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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뱅 '메기효과'에 제4인뱅 노리는 시중은행

농협銀, 지분투자 검토…우리·신한 이어 세 번째
수익성·투자이익 실현·시너지 효과 등 기대감 ↑

 

우리, 신한은행에 이어 농협은행도 제4인터넷전문은행 시장에 뛰어들 조짐을 보이면서 새로운 인터넷은행을 둘러싼 경쟁이 시중은행들 사이의 대리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기존 인터넷은행들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수익성을 입증한 영향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르면 오는 3분기 중으로 제4인터넷은행 선정을 위한 인가 기준 및 절차를 마련할 전망이다. 현재까지 제4인터넷은행 출범을 위해 나선 컨소시엄은 유뱅크, 더존뱅크, KCD뱅크, 소소뱅크 등이다.

 

눈에 띄는 점은 대형 시중은행들이 지분투자의 형태로 제4인터넷은행 인가전에 참전한다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KCD뱅크 컨소시엄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했고, 신한은행은 더존뱅크에 지분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농협은행도 최근 복수의 컨소시엄으로부터 참여 제안을 받고 검토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대형 은행들이 인터넷은행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기존 인터넷은행 3사(케이·카카오·토스)가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수익성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비대면 영업을 기반으로 한 비용 절감과 금리 경쟁력을 내세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인터넷은행 3사는 올해 1분기 일제히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그 결과 인터넷은행에 지분 투자한 은행들은 투자 성과를 거뒀다. 2016년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한 국민은행은 총 2293억 원을 투자해 8.02%의 지분을 취득했다. 이후 2022년 8월 블록딜을 통해 지분 3.14%를 매각해 4251억 원을 회수했다. 우리은행이 2362억 원을 투자해 보유한 케이뱅크 지분 12.58%는 케이뱅크의 기업공개(IPO) 이후 가치가 급등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나은행도 1757억 원을 투자해 토스뱅크의 지분 8.97%를 취득했다.

 

금융당국이 제4인터넷은행을 '소상공인 특화 은행'으로 만들 계획인 만큼, 기업대출 부문에서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개인 부문은 3개 인터넷은행이 점유하고 있어 포화상태지만, 소상공인을 상대로 한 비대면 영업은 차별화될 만한 포인트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갈아타기를 통해 거둔 성과에서 알 수 있듯 인뱅이 모바일 시장에서 앞서나가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서비스를 대놓고 베끼진 못하겠지만 정보를 공유받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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