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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특집] ‘같이 가면 멀리 간다’…광주하남교육지원청의 교육복지

교사 맞춤형 지원으로 사업 내실화
다양한 기관과 협업 지원체계 마련
혼자가 아닌 함께 성장하는 교사들
민관학 함께 만드는 교육복지안전망

 

아무도 돌보지 않는 소외된 아이의 인생에 치유의 등불을 비춰주는 정책이 있다. 바로 경기도교육청의 ‘교육복지사업’이다. 해당 사업은 지난 2009년부터 도내 모든 교육지원청에서 운영되고 있다. 경기신문은 저소득층, 한부모가정 등 학교생활이 어려운 위기학생을 발굴해 알맞은 복지서비스를 연결해주는 ‘위기학생의 나침반’, 경기도교육청의 교육복지사업을 톺아본다. [편집자 주]

 

 

광주·하남 지역에는 2012년부터 교육복지사업이 시작됐으나 10년 이상의 정체기를 겪었고 지역편차도 상이해 사업 내실화에 어려움이 있었다.

 

광주하남교육지원청은 교사 맞춤형 지원과 지자체 및 유관기관과의 협업, 타 지역교육청과의 공동사업 등으로 교육복지가 현장에 안착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왔다.

 

이번 편에서는 지원청이 여러 악조건을 딛고 다양한 방법으로 교육복지를 펼친 과정을 살펴본다.

 

◇ 교사 맞춤형 지원으로 사업 내실화 

 

광주하남교육지원청은 2012년 광주초등학교가 사업학교로 지정되면서 교육복지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10년 이상 정체기를 거듭해왔지만 지난해 9월 사회복지직 공무원을 배치함으로써 교육복지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되었다.

 

광주·하남 지역은 사업학교 1교, 연계학교 10교, 희망교실 운영학교 6교 등 총 16개 학교가 교육복지사업을 운영하고 있었다.

 

업무담당자가 각 학교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타 학교 운영 사례, 담당자 연수 등 사업 운영 전반에 대한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특히 교사가 교육복지사업을 운영하는 연계학교에서는 ‘모든 자료가 사업학교 중심이라 연계학교를 어떻게 운영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지원청은 교사들의 의견을 반영해 담당 교사가 교육복지사업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선생님을 위한 연계학교 운영 길라잡이’를 제작해 배포했다.

 

기존 매뉴얼은 사업학교 중심으로 돼 있어 교사가 이해하기 어려웠으나 새 길라잡이는 광주·하남 지역 교사에게 맞춤형으로 필요한 매뉴얼을 담아 활용도가 높았다.

 

 

◇ 다양한 기관과 협업해 지원체계 마련

 

광주하남교육지원청은 지역여건 상 다양한 자원이 부족해 굿네이버스, 월드비전, 서울장신대학교 등과 협업하고 타 교육청과 공동사업을 통해 여러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

 

굿네이버스와는 지난 4월 사업학교 4곳에 400만 원 내외의 장학금을 지원해 각 학교에서 도움이 필요한 학생을 발굴해 지원할 수 있도록 후원했다.

 

월드비전은 의료비 및 냉방비 지원, 가족돌봄청소년 지원, 꿈날개클럽 주니어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장신대학교와는 문화체험 자원봉사학생 연계, 멘토링사업, 여름(겨울)방학교실 등을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문화체험의 기회가 부족한 학생들을 위해 고양, 화성오산, 광명교육지원청과 함께 ’함께 해봄 프로젝트‘라는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지원청 별로 학생 30명을 모집해 천문과학관, 광명동굴, 에버랜드 등 명소체험을 연 4회에 걸쳐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 혼자가 아닌 함께 성장하는 교사들

 

광주 지역에서 혼자 교육복지사업을 이어갔던 광주초 교육복지사에게 동료가 생겼다. 사업학교가 7곳으로 확대되면서 고민을 나누고 함게 풀어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업학교 교육복지 담당자들은 매월 협의회를 통해 사업을 공유하고 사업학교 시작 초기단계에 경험할 법한 어려움을 각자의 노하우로 해결해 나가며 서로에게 힘이 되고 있다.

 

광주하남교육지원청은 신규 교육복지사의 정착을 위한 멘토-멘티 프로그램, 복지정책의 이해와 사례관리 전문성 향상을 위한 연수, 문화체험 등을 진행하고 있다.

 

광주하남, 화성오산, 여주, 이천, 안성, 용인교육지원청은 ‘함께 성장’ 등 공동사업을 운영해 지원청 별로도 상호 도움이 되고 있다.

 

 

◇ 민관학이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복지안전망

 

매년 학교에서는 긴급복지지원 신고의무자 교육을 실시하고 교직원들은 학생들에게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면 행정복지센터, 시청, 교육지원청에 상황을 알려 도움을 요청한다.

 

실제 광주·하남 지역 A학교 교사는 위기사례를 발견하고 지원청에 연락했다.

 

관련기관들은 신속하게 모여 통합사례회의를 진행한 후 대상 학생에게 주거급여 신청과 거주공간, 보증금, 생계비 등 통합지원을 하게 되었다.

 

기존 거주공간에서 경제적 능력 없이 나왔던 보호자는 도움을 받은 후 교육복지 담당자에게 “자녀와 함께 살기가 막막했는데 여러 도움을 줘 감사하다”고 전했다.

 

해당 학생 또한 현재 상급학교에 진학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청과 행정복지센터, 지원청은 지원 이후에도 보호자의 건강과 대상 학생의 학교생활 적응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

 

교육복지 담당자는 “위기 학생의 가정상황을 잘 포착한 교사가 빠르게 상황을 전달해 보호자와 학생이 힘든 상황을 이겨내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며 “학생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 교사의 관심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 “힘든 학생 신속하게 지원하는 체계 구축할 것”

 

교육복지 담당자에 따르면 광주·하남 지역은 각 지역마다 특성이 다르다. 특히 하남 신도시 지역은 하남의 구도심과도 지역편차가 매우 크다.

 

때문에 교육복지 담당자가 광주·하남 지역으로 발령받아 처음 시작한 일은 교육복지 대상 학교를 모니터링하고 지역기관을 찾아다닌 것이었다.

 

그는 “교육복지사업이 도에서 2006년에 시작됐어도 광주·하남 지역은 이제 막 교육복지사업을 시작하는 단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편차가 큰 지역을 아우르며 교육복지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아직도 가장 큰 숙제”라고 설명했다.

 

또 “학교와 지역에서 교육복지사업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홍보를 할 예정”이라며 “올해 배치된 교육복지사들도 학교와 지역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어려운 상황으로 힘든 학생들을 신속하게 발굴하고 지원할 수 있는 교육복지안전망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 협찬으로 진행함.

 

[ 경기신문 = 이보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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