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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일상의 풍경들…‘제35회 수원민족미술인협회 정기전’

김경지, 윤희경, 김정옥, 김진희 등 수원민족미술인협회 72명 작가 100여 점 전시
“이번 전시로 수원민족미술인협회 작가들 더 알려지는 계기 되길”
30일까지 수원시립만석전시관

 

미술은 사람의 감정이나 생각을 시각적이며 공간적인 아름다움으로 표현하는 예술이다. 그러나 미술은 단지 순수한 아름다움만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사상과 철학을 대변하는 매체이자 사회를 비추는 거울로 순기능을 해 왔다.

 

수원민족미술인협회는 80년대 민주화와 미술운동을 통해 사회 구조적 모순의 개혁과 문화의 자주성을 담는 민족, 민중 미술을 지향하며 출발한 단체다. 현재는 시민들의 정서와 삶을 표현하는데 주력하며 지역 공동체로서 삶과 예술의 아름다운 조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수원시립만석전시관에서 ‘제35회 수원민족미술인협회 정기전’이 열리고 있다. 해마다 개최되는 수원민족미술인협회의 정기전으로 올해로 35회째를 맞았다. 이주영, 차진환, 박섬구 등 회원72명이 참여하며 회화, 조각, 공예 등 100여 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전시는 3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제1전시실에는 ‘길 위에서 길을 찾다’, 제2전시실에서는 ‘생동+자연’, 제3전시실에서는 ‘5色초대전’전시가 열린다.

 

제1전시실에는 ‘길 위에서 길을 찾다’라는 주제로 권용택, 김경지, 김지희, 류연복, 박섬구 등 32명의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소나무를 사실적으로 그린 작품부터 수원의 재개발 지역의 사람들을 그린 작품까지 풍경과 그 속의 삶, 기억과 애도의 뜻을 담았다.

 

 

김경지 작가의 ‘부유(浮游)’는 잡지를 오려붙여 파도를 형상화한 부조다. 개인의 생각을 나타내는 잡지 속 문장들을 오려 붙여 시대의 흐름을 담아냈다. 탁류처럼 갈등과 부조리, 문제점들을 짚어내는 작가의 의식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윤희경 작가의 ‘푸른 길’은 작가가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천에 염색을 한 작품이다. 하늘에 뜬 구름, 물에 반사된 햇빛을 표현하고자 했던 작가는 푸른 염료를 이용해 천에 이를 담아냈다. 윤슬처럼 반짝이는 무늬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나타낸다.

 

제2전시실에는 ‘생동+자연’이라는 주제로 강경옥, 김경애, 김명환, 김성찬 등 작가 42명의 작품이 전시된다. 주변의 자연환경을 인두화, 서양화로 그려냈으며 수원화성을 그린 작품들도 운치를 더한다.

 

 

김정옥 작가는 ‘아름다운 날’로 작가의 아름다운 기억을 꺼내놓는다. 결혼식 당일 부케를 들고 있는 사진을 그림으로 옮긴 작가는 맑은 수채와 섬세한 표현으로 그날의 행복함을 전한다. 부드러운 문양이 새겨진 액자로 아름다운 분위기를 더한다.

 

제3전시실에는 ‘5色초대전’이 열린다. 김진희, 박정화, 안혜주, 이화섭, 천상현 5작가가 참여한다. 이들은 수원민족미술인협회에 올해 새롭게 합류한 작가들인데, 회화와 디지털페인팅, 설치 등의 작품을 한다.

 

김진희 작가는 ‘자화상’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전한다. 작품 활동을 하면서 자신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표현으로 ‘자기혐오’의 감정을 꼽은 작가는 벌레나 쥐 등을 모형으로 만들어 전시한다. 공공미술 분야에서도 활동한 작가가 심오한 세계를 전한다.

 

김경지 수원민족미술인협회 지부장은 “이번 전시는 저희 회원 작가님들을 좀 더 알릴 수 있는 기회로 수원시립만석전시관 전관을 빌려 진행한 것”이라며 “저희 단체가 시민들과 함께한다는

목표가 있는 만큼 시민들에게 저희를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35회 수원민족미술인협회 정기전’은 30일까지 계속된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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