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살포가 재개된 가운데, 백령·연평도 해상에서 우리군의 사격훈련이 진행돼 서해5도 주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은 최근 들어 대남풍선 살포를 비롯해 위성항법장치(GPS) 신호교란 공격 뿐 아니라 ‘실제적 무력행사’ 등의 표현까지도 서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무시하고 이 해역에 ‘해상 국경선’을 그어 군사적 대비 태세를 강화한다며 “우리가 인정하는 해상 국경선을 적이 침범할 시는 그것을 곧 우리의 주권에 대한 침해, 무력도발로 간주할 것이다”는 보도를 내보내기도 했다.
지난 1999년과 2002년 두 차례에 걸쳐 연평해전을 겪은 연평도 주민들은 특히나 더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다.
올해 1월에도 북한의 해상사격 재개로 긴급 대피하는가 하면, 최근 발생한 북한의 GPS 전파교란으로 조업·운항에도 큰 차질을 빚는 등 북한의 안보 위협에 그대로 노출되는 나날이 이어지는 것이다.
박태원 연평도어촌계장은 “서해5도에서 태어나 내년이면 노령연금을 타는 나이다. 그 긴 세월동안 서해5도 주민 보호 시설이나 매뉴얼 등 개선된 사항이 없다”며 “국지전 등 비상사태를 대비한 여객선이나 경비함정 주둔이나 육지로 피난 시 머물 거처 또한 명확한 매뉴얼이나 지침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정부와 군경은 앞에서는 ‘주민보호’를 말하지만 실질적인 보호대책 마련은 뒷전이다”며 “어쩌다 한번 현장 점검 나와서도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있으나 마나한 대피소 한 번 쓱 돌아보고 ‘이상 없음’하고 돌아가는 것이 관행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후 2시에 실시한 우리군의 해상사격은 오후 3시에 종료됐다.
같은 날 정부는 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관계기관(행안부, 교육부, 복지부, 국토부, 경찰청, 소방청, 해양경찰청, 질병관리청, 인천시, 옹진군 등)과 합동으로 ‘서해5도 주민 수용·구호 도상훈련’을 실시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연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