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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지와 사람을 이어주는 수원시 ‘대유평공원’…대표 문화공간 발돋움

공사기간 4년 5개월 전체 면적 준공…모든 공원시설 이용 가능
워터스크린 설치, 넓은 주차시설 등 공원 이용객 편의성 제고
녹지보행네트워크 ‘연결고리’ 산·공원·하천 즐기는 산책길 역할

 

수원시 화서역 일대는 한 번쯤 가보고 싶은 유명 맛집과 대형 쇼핑몰 등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놀거리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앞서 이 일대는 ‘대유평’이라는 넓은 들이었는데 정조가 설치한 둔전으로 시작해 근대 산업화까지 유서 깊은 역사를 지닌 공간이다. 최근 시대의 변화에 따라 되살아난 대유평공원을 소개한다.

 

 

◇4년 5개월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대유평공원

 

장안구 정자동 일원 11만 3784㎡ 규모로 조성된 대유평공원은 지난달 말 완성돼 개방됐다.

 

시의 제114호 근린공원으로 장안구 근린공원 중 만석공원과 일월공원, 밤밭청개구리공원에 이어 네 번째로 큰 규모다.

 

정조대왕이 수원화성을 축조하며 수원에 계획신도시를 만들면서 농경시설 확충과 화성 축조 재원 마련을 위해 수리시설과 대유둔전을 만들며 대유평의 역사가 시작됐다.

 

이후 대유평은 약 200년간 농업개혁이 이뤄졌던 공간으로 사용되며 1960년대는 담배를 제조하던 연초제조창으로 변신해 산업화의 터전이 되기도 했다.

 

담배공장은 2003년 가동 중단 후 폐쇄되며 방치됐고 대유평은 도심을 단절하는 커다란 장애물이 됐다. 대유평이 공원으로 시민들에게 환원되는 과정에서 수원시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17년 해당 부지에 대한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면서 초기단계부터 부지 중심에 공원을 두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대규모 공동주택단지와 대형 상업시설이 자리잡은 노른자 땅 한가운데 축구장 16개에 달하는 면적의 공원이 들어서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시가 2017년 10월 해당 부지에 대한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면서 2019년 말 실시계획인가가 이뤄지며 본격적으로 착공했다.

 

2021년 10월 말 1단계 공사 마무리에 이어 지난 5월 17일 2단계 공사가 완료되면서 4년 5개월의 공사기간 끝에 대유평은 공원으로서 시민들에게 돌아왔다.

 

 

◇대유평공원에서 여유를 더하고 문화를 향유하다

 

1단계로 조성된 공원 면적은 9만 6000여㎡로 지난 2021년 10월 공사를 마치고 개방됐다. 특히 공원 중간부를 지나는 지하차도를 만들고 그 위에 둔덕을 조성해 공원이 끊어지지 않도록 했다.

 

바람언덕과 지붕정원 등으로 명명된 공간으로 보행로가 연결되고 스테핑가든과 자작나무숲 등으로 이어져 공원의 주요 건축물인 111CM을 만날 수 있다.

 

2021년 11월1일 개관한 111CM은 옛 연초제조창 건물 일부를 살려 만든 복합문화공간이다.

 

패이고 긁힌 흔적이 곳곳에 남은 외관과 담배공장 노동자들이 사용했던 세면장 자리 등을 현대적으로 재창조해 특색이 드러난다.

 

전체적으로 건축물과 외부 공원이 공간적으로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며 편안하게 이끄는 것이 특징이다.

 

공원을 조감하는 트인 시야가 자랑인 내부에는 라운지, 커뮤니티공간, 다목적실, 교육실 등이 마련돼 있다.

 

개관 이후 다양한 전시와 공연은 물론 시민들의 소소한 문화 활동이 이뤄지며 문화 거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2단계 공원은 1만 7000㎡ 규모의 두꺼운 ‘ㄴ’자 모양으로 조성됐는데 전면부에는 원형광장이 중심을 잡고 있다. 원형광장과 보행육교 사이 공간에는 워터스크린을 설치했다.

 

수십 개의 물줄기가 배경을 만드는 수경시설로 여름철 물소리와 함께 시원함을 더하고 야간에는 경관조명을 투영해 특별한 야경을 연출한다.

 

남북 방향이 개방돼 1단계 구간과 이어지는 대유평공원 2단계 부분에는 느티나무, 계수나무, 팽나무 등 가로수를 활용했다.

 

교목과 관목, 초화류를 다양하게 심어 계절 변화와 다채로운 색감을 보여주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2단계 공원 하부에는 대규모 주차장이 마련됐다. 총 831면을 주차할 수 있어 차량을 이용해 방문하는 시민들이 주차 걱정 없이 공원을 즐길 수 있게 했다.

 

또 지하주차장은 대형 쇼핑몰과 연결되고 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갖춰져 공원 산책과 쇼핑을 함께 하기 용이하다.

 

 

◇녹지보행축 연결로 더 길게 즐기는 힐링

 

대유평공원 전체 개방 이후 보행육교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단절됐던 녹지축이 연결되고 인근 주민들이 막힘없이 공원과 녹지를 이용하며 효용을 극대화하기 때문이다.

 

곡선 형태로 만들어진 보행육교는 전체적으로 경사가 완만해 남녀노소 누구나 힘들지 않게 육교를 건널 수 있고 폭이 넓고 평평해 자전거, 유모차 통행도 수월하다.

 

육교 난간이 투명해 위에서 내려다보는 전경에도 막힘이 없으며 새들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새 모양 스티커를 부착했다.

 

현재 화서역 오른편 행정구역은 동서를 가로지르는 수성로를 기준으로 남쪽으로는 화서2동, 북쪽으로는 정자2동으로 구분된다.

 

보행육교 끝에서는 숲길과 숙지산 주변 도로를 선택할 수 있는데 길을 따라 걸으면 화선다산도서관과 숙지공원을 만날 수 있다.

 

보행육교는 물리적 연결을 넘어 숙지공원 인근 주민들과 대유평공원 인근 주민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연결하고 있다.

 

숙지공원부터 시작돼 대유평공원으로 이어지는 녹지는 걷기를 즐기는 시민들이 산과 공원, 하천까지 즐기며 걸을 수 있는 완벽한 코스로도 꼽히고 있다.

 

시 관계자는 “대유평공원이 지역을 상징하는 공원이자 나아가 시를 대표하는 문화공간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관리 운영에 많은 고민과 노력을 더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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