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경기도 내 기초학력 미달 학생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촘촘한 기초학력 진단 프로그램부터 다양한 기초학력 보장 사업까지 체계적인 지원 사업을 펼쳐 기초학력 미달 학생의 학습을 지원하고 있다. 경기신문은 도교육청의 특색 있는 기초학력 보장 사업을 돌아보고 기초학력 보장 사업이 교육 현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과정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경기도교육청은 학생들의 기초학력 보장을 위해 '더(THE) 자람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더(THE) 자람 프로젝트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학습(Teaching), 신체 건강(Health), 사회성, 심리‧정서(Emotion) 등 다양한 결손이 발생한 초등학교 3~4학년의 개별 맞춤형 성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에는 초등학교 3~4학년 중심으로 운영됐지만 올해 더 자람 프로젝트는 전 학년으로 확대 운영되고 있다. 

 

도곡초등학교는 더 자람 프로젝트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 학교 중 한 곳이다. 광주하남 농어촌 지역에 위치한 도곡초는 넓은 통학 구역을 가지고 있어 학생들의 특성도 다양하다.

 

학생들 간 학습 수준도 차이가 큰 편이며 심리적으로 안정된 학생들과 그렇지 못한 학생들이 공존하고 있다. 학습 수준차가 큰 만큼 학습 결손이 있는 학생들은 다른 학생과 비교하며 위축될 위험도 있다.

 

이에 도곡초는 학생들 간 낙인효과에 주의하며 더 자람 프로젝트를 세심하게 운영해나가고 있다.

 

 

◇ 학습, 체육, 심리, 인성까지 '종합 학습 지원'

 

도곡초는 더 자람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학교에 안착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매월 교사들 간 학년별 협의회를 진행하고 이후 부장회의와 연계해 직전 달의 성과, 이번 달 추진 내용을 발표하는 날을 운영하고 있다.

 

또 Wee클래스 상담교사와 정기적으로 교류하며 문제 학생이 발생할 경우 위기관리위원회를 개최하는 등 학생들의 심리 정서를 안정적으로 지원한다.

 

도곡초는 학생맞춤형선도학교를 운영해 코칭, 티칭 강사가 기초학습에 결손이 있는 학생을 돕는 학생 맞춤형 학습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다했니', '띵커벨', '패들렛', '하이러닝' 등 다양한 학습도구를 이용한 에듀테크로 디지털 학습에 긍정적인 학생들이 수업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밖에 교과 보충 프로그램을 통한 담임교사 책임 지도와 두드림학교 운영으로 '희망다지기반'을 구성한 교과 보충 수업도 진행한다. 

 

도곡초는 학생들의 체력 증진과 유대감 향상을 위해 '체육놀이의 날'을 지정하고 스포츠클럽을 상시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365 체육활동'으로 신체 건강 프로그램도 빠지지 않고 운영하고 있다. 탁구, 컵스태킹 등 언제든 실시할 수 있는 체육 프로그램들이 해당된다. 생존수영 강의와 기초체력과 위급 대응 능력 향상도 실시한다.

 

도곡초는 교육복지 우선지원사업 연계학교로서 '사제동행 멘토링'을 진행하고 있는 학교다. 이는 학생들의 사회성과 심리 정서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도교육청 연계 맞춤형 학습상담과 심리, 대인 관계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한 Wee클래스 상담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특히 도곡초 자체 우수 프로그램인 '맹꽁인성학교'는 도곡초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맹꽁인성학교는 '사자소학' 교육을 통해 기초인성과 예절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 '자신감' 회복으로 성공적인 학습과 학교 적응

 

도곡초등학교에 다니는 A양은 "다문화 부모님과 한국에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아세요?"라며 늘 교사에게 푸념하던 학생이었다. 

 

집에서 몽골어로, 학교에서는 한국어로 말해야 하는 불편함을 가지고 있던 A양은 아이돌이라는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교우관계부터 학습까지 어려움을 겪으며 학교에 오는 것이 힘들었다.

 

이에 담임교사는 A양과 지난해부터 교과보충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기초학력을 지도하고 교육복지우선사업을 통한 사제동행 멘토링을 진행했다. 체육놀이의 날에는 '댄스 배틀'과 아이돌 공연 발표 등으로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었다.

 

현재 A양은 자신감 회복과 함께 학교에 적응해나가고 있다. 학교에 오는 것조차 싫어하던 학생이 이제는 등교 후 친구들과 쉬는 시간에 춤을 추며 환하게 웃고 학교 오는 것을 기대하는 학생이 됐다. 학습도 자신감이 붙으며 나아지고 있다.

 

 

◇ "교실에 있는 모든 아이들이 잘될 수 있길"

 

도곡초에서 더 자람 프로젝트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유태신 교사는 더 자람 프로젝트를 '담다디'라고 표현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을 뜻하는 담다디라는 노래처럼 유 교사는 교실에 있는 모든 아이들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한다.

 

그는 "담다디는 학습지원 대상 학습 지도 방법의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며 "'담'임교사 중심의 수업, '다(多)' 시간, '디'지털기기 활용 에듀테크 학습 지도의 앞 글자를 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더자람 프로젝트는 그 학생을 가장 잘 아는 담임교사 중심으로 진행돼야 하고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며 한 가지 방법이 아닌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디지털기기 활용 역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 교사는 "지속성과 확장성 측면에서 전 학년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홍보가 강화되면 좋을 것 같다"며 "정확한 진단과 교육 지원을 위한 학부모 상담 자료와 근거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ADHD나 경계성 지능, 느린 학습자 등 대상 객관적 검사 확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교육지원청이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고 학교는 현장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한 학생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 모두가 행복한 교실을 만들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더 자람 프로젝트였으면 좋겠다"며 "학생들과 학생들을 위해 노력하는 모든 교사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 협찬으로 진행함.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