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폭염이 기승을 부리며 잠 못 드는 밤이 계속되고 있다.
인천은 폭염 피해가 우려되는 취약계층을 위해 안심숙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군·구의 참여와 이용률 모두 저조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29일 시에 따르면 10개 군·구 가운데 안심숙소를 운영하는 곳은 부평구·연수구뿐이다.
부평구와 연수구에서 마련한 안심숙소는 각각 6곳으로, 호텔 등 민간 숙박시설과 업무협약을 맺어 운영하고 있다.
안심숙소는 여름철 폭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지역숙박시설 이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65세 이상 독거노인이나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 등이 이용 대상이다.
매년 7~9월 사이 폭염특보와 열대야예보가 발효될 경우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10시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용은 세대당 최대 3일까지 가능하다.
하지만 인천에서 이 사업을 시행하는 군·구는 10곳 중 2곳뿐이다. 필수도 아닌 데다 숙박비 전액을 군·구에서 지원하기 때문에 참여율이 높지 않다.
여기에 안심숙소를 운영하는 두 지역의 이용객도 적다.
부평구의 경우 안심숙소 이용 건수가 이날 기준 9건에 불과했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 이용 건수가 60건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85% 줄어든 수치다.
연수구는 올해 안심숙소를 이용한 사례가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이용 건수가 0건이라는 얘기다.
올해 여름 열대야 일수는 역대 가장 더운 여름으로 불리는 1994년에 이어 30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1994년 열대야 일수는 8.6일인데, 올해는 지난 6월 1일부터 전날까지 7.1일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최근 가장 더운 여름으로 기록된 2018년과 같은 수치이기도 하다.
여기에 온열질환자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인천의 온열질환자는 지난 26일 42명에서 다음날 47명으로 하루만에 5명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서구가 9명으로 가장 많았고, 남동구 8명, 부평구·강화군 7명, 계양구·중구 6명, 연수구 3명, 미추홀구 1명 순이다.
결국 올해는 지난해 여름보다 열대야가 더 심하고 온열질환자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지만 안심숙소 이용객은 줄어든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구에서 홍보 후 필요한 시민들께 이용 안내하고 있다”며 “올해는 부평구와 연수구에서만 운영하지만 내년에는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