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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in 수원] '책 읽는 문화도시' 수원, 올해의 책으로 즐기는 북캉스

'수원을 걷는 건, 화성을 걷는 것이다' 등 5권 선정
서평, 탐방 등 성인 및 어린이 대상 독후 활동 진행
"책 읽는 문화도시 수원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

 

수원시는 20곳의 도서관에 300만 권이 넘는 책이 있고 시민들이 독서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인문도시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 시 도서관에서 '북캉스'(책을 읽으며 휴가를 보내는 것)를 즐길 수도 있으며 마땅히 일고 싶은 책이 떠오르지 않아도 시가 추천하는 올해의 책을 읽으면 된다.

 

 

◇수원시 도서관 선정 '올해의 책' 5권

 

시가 추천하는 올해의 책은 총 다섯 권이다. 수원의 책 분야에는 '수원을 걷는 건, 화성을 걷는 것이다'가 선정됐다.

 

수원 출신의 소설가 김남일이 수원화성을 걷고 쓴 글들을 묶은 에세이로 작가가 나고 자란 수원을 걸으며 되살아난 생생한 기억을 '이야기'로 불러내고 꼼꼼히 찾아낸 자료로 수원화성과 주변을 소개한다.

 

팔달산, 서장대, 화서문, 방화수류정, 동문, 남수동, 화성행궁 등 시민들에게 익숙한 현장을 기록해 역사와 문화를 새롭게 볼 수 있게 해준다.

 

성인 일반 분야에 선정된 '지구는 괜찮아, 우리가 문제지'는 환경공학자인 저자가 SF, 고전 설화 등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지식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다. 

 

기후변화의 원인과 역사, 위기 대응 기술의 미래, 개인의 역할까지 기후변화에 대한 상식을 설명하고 더워지는 지구에서 우리와 이웃을 위해 기후변화 문제를 이해하고 행동할 방법을 생각하게 한다.

 

발랄한 등장인물들이 빌라 '순례주택'에 살게 되면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은 소설 '순례주택'은 청소년 일반 분야 올해의 책에 선정됐다.

 

16살이지만 생활지능이 뛰어나다는 수림이와 지구별을 순례하는 순례자의 마음으로 인생을 대하는 75세 순례 씨가 주인공으로 자기 힘으로 살려고 애쓰는 어른으로 거듭나는 희극적인 이야기로 독자들을 위로한다.

 

이밖에 '손'을 주인공으로 손의 움직임을 따라가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왼손에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일상이 된 아이들에게 저작권에 대한 올바른 판단을 유도하는 '고양이가 필요해'가 각각 유아·청소년 분야에 선정됐다.

 

 

◇선정부터 읽기까지 시민이 참여하는 '올해의 책'

 

북캉스로 여름을 보내기 좋은 시 올해의 책 5권은 '수원시민 한 책 함께 읽기' 사업으로 선정됐는데 해당 사업은 시민들이 같은 책을 읽고 서로를 이해하며 공감하는 시 문화 캠페인 중 하나다.

 

20곳의 공공도서관을 갖춘 시가 '책 읽는 문화도시 수원'을 구현하고 인문도시로 위상을 강화하는 문화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한 책 함께 읽기 사업은 책 선정 과정부터 시민들의 의견을 중심에 뒀다. 지난 3월 온오프라인으로 이웃과 함께 읽고 싶은 올해의 책 후보 도서를 추천받았는데 총 448권이 접수됐다.

 

시는 440여 권의 도서를 모두 검토해 수원의 책 2권, 일반 도서 5권, 어린이도서 5권을 후보작으로 선정 후 발간된 지 10년 이내 책 중 독후활동이나 프로그램 연계가 원활한 책을 골랐다.

 

시가 추천 도서를 선정해 시민을 대상으로 한 책 함께 읽기 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지난해에는 '최재천의 공부'(최재천),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김지수), '아버지의 해방일지'(정지아) 등 6권이 선정됐다.

 

올해의 책 작가와의 만남, 도서관 프로그램, 전시 등의 다양한 연계 활동이 이뤄져 시민들이 한 책을 함께 나누는 기회를 마련하기도 했다.

 

 

◇눈으로, 손으로, 발로! 다채로운 연계 프로그램

 

시는 시민들이 한 책 읽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올해의 책과 연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작가와의 만남, 서평 강좌, 역사 투어 등 다양한 관점으로 책을 읽고 경험할 수 있는 강좌들을 준비했다.

 

우선 지난 6월 올해의 책 선포식에서는 곽재식 작가의 북콘서트가 진행됐는데 160여 명의 시민이 참가해 작가가 들려주는 기후변화 이야기를 경청했다.

 

플리마켓과 문화직거래장터, 활판인쇄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활동과 책 꾸러미를 대여해 인디언 텐트에서 독서 체험을 즐기는 '도서관 밖 도서관'(독서캠프) 등 프로그램은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이같은 연계 프로그램은 올해 하반기 더 풍성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먼저 올해의 책 작가의 강연이 순차적으로 진행돼 독자들이 궁금한 점을 직접 만나 이야기 나누는 기회를 제공한다.

 

오는 10일 박상기 작가, 9월 3일과 10일 김남일 작가, 9월 11일 유은실 작가, 10월 19일 한지원 작가가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의 책을 주제로 글쓰기, 웹툰, 심리미술, 서평, 필사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감상하는 성인 대상 강의와 어린이 독자들이 책놀이와 독후활동을 통해 책을 더 깊이 읽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도서관별로 마련됐다.

 

특히 오는 8일 좋은광교홍재도서관에서는 방학을 맞은 학생들을 위한 연극 형식의 '순례주택' 입체낭독극도 진행된다.

 

9~10월 올해의 책을 발걸음으로 읽고 목소리로 담고 손으로 새기는 특별한 프로그램도 빼놓을 수 없다.

 

'발걸음으로 읽다, 수원 역사투어'는 책 '수원을 걷는 건, 화성을 걷는 것이다'에 등장하는 수원 역사 장소를 탐방하고 '목소리로 담다, 낭독 산책'은 도서관과 주변 산책길에서 올해의 책을 낭독한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수원시 올해의 책'처럼 좋은 책을 함께 읽는 즐거움을 주변 사람들과 함께 나누길 바란다"며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는 시 도서관의 역할을 넓혀 '책 읽는 문화도시 수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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