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정비사업 시장이 하반기 들어 활기를 되찾으며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이달에만 전국 10곳에서 시공사 선정 총회가 예정되면서 건설사들의 사활을 건 수주 전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8월 한 달 동안 전국 10곳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가 열린다. 올해 들어 월간 단위로는 시공사 선정 횟수가 최다(소규모 정비사업 제외)를 기록할 전망이다.
서울은 6곳에서 시공사 선정이 예정됐다. 강남 3구 유일의 공공재개발 사업인 ‘송파구 거여새마을 공공재개발 사업’에 삼성물산과 GS건설 컨소시엄이 시공을 추진 중이다. 또한 강남구 삼성동 ‘서광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현대엔지니어링이 유력한 시공사로 꼽힌다.
10대 건설사 중 올해 정비사업 수주가 가장 늦었던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에 ‘강서구 방화3구역 재건축’ 수주를 노리고 있다. 현대건설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공권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대문구 전농8구역 재개발 사업'은 롯데건설이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하면서 수의계약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강남구 도곡동 '도곡개포한신 재건축 사업'은 DL이앤씨와 두산건설이 참여하며, 지난 4월 유찰됐던 것과는 달리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서울 마포구 ‘마포 성산 모아타운 1구역’ 시공사로 선정되는 등, 상반기 단 한 건의 수주도 없었던 것과 달리 하반기 들어 수주 낭보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값과 민간 평균 분양가가 오르며 이른바 알짜 사업지를 중심으로 높은 공사비 책정과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서울 집값은 1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장 상승 폭이 큰 지역은 송파구(0.62%)로 나타났으며, 성동구도 전주보다 0.60% 뛰었다. 이어 서초구(0.47%), 강동구(0.39%), 광진·마포구(0.38%)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강북구(0.04%)와 도봉구(0.05%)는 1주일 전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최근 1년간 3.3㎡당 평균 분양가는 약 4190만 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4000만 원을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값이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민간 평균 분양가 또한 4000만 원을 돌파하면서 정비사업 시장에 대한 건설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특히 알짜 사업장을 중심으로 높은 공사비 책정과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건설사들의 수주 전략은 더욱 다양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