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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상권 보호도시 수원…정작 시장 상인은 체감 '無'

북수원시장·장안문거북시장 문화관광형시장사업 선정
시장별 시설물 노후화 방치, 지역 특성 반영 행사 미비
"사업 초기 단계, 보완점 찾고 장기적으로 개선할 것"

 

수원시가 지역상권 보호도시를 선포하고 문화관광형시장사업을 추진하며 상권 활성화에 힘쓰고 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노후된 시설과 현실과 동떨어진 행사 등으로 인해 상인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문화관광형시장사업은 지역 고유의 자원을 활용해 시장을 활성화하는 사업이다.

 

7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시에서는 장안문거북시장과 북수원시장이 선정돼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지원사업의 성과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장안문거북시장은 지난 2016년 도시미관사업 중 복잡한 전선을 땅속에 심는 전선 지중화 사업을 추진해 도시미관을 정비했다. 

 

과거 정조시절 마패를 가진 관리들에게 말을 빌려주거나 통신·물자 운송의 역할을 하는 '영화역'이 있던 자리라는 역사적 사실도 홍보했다.

 

그러나 사업 구간에는 가로등 위 전선이 늘어져 있었으며, 시장 홍보를 위한 광고용 LCD 모니터가 부착돼 있어야 할 자리에는 받침대만 남아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시장 입구 거북이 모양을 형상화한 건물 앞에는 거북시장을 표현하는 상징물이 세워져 있었지만 현재는 철거된 채 녹슬어 있는 흔적만 남아있다.

 

'영화 옛길'에는 말을 빌려주던 마방 '영화역'이 있던 자리라는 역사적 사실에 기반해 말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마련돼 있었지만 파손된 채 방치돼 있었다.

 

장안문거북시장의 한 상인은 "도시미관사업으로 사업비 126억 원을 들여 침체한 거북시장에 각종 조형물이나 시설을 보기 좋게 바꾼 것은 바람직하다"면서 "상인회나 시의 지속적인 관리나 정비가 같이 이뤄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아직도 장안문거북시장을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며 "문화관광형시장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관광객이나 시민들이 전통시장을 방문하게 하기 위해 '영화문'과 같은 역사적 이야기를 연계한 이벤트를 활발하게 발굴하고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일부 상인들은 대형 쇼핑몰이나 복합 문화 공간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전통시장의 인프라를 확충하고, 젊은 세대를 끌어들일 수 있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북수원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요즘 전통시장이 대형 쇼핑센터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상인회에서도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힘든 실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일장 형식을 표현한 '장 서는 날'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지만 단발적인 행사에 불과한 것 같다"며 "지속적인 방문객 유치를 위해 주차시설 개선, 먹거리·즐길거리 확대 등 시장 현안에 맞는 대안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시는 문화관광형시장사업의 경우 올해 초 선정돼 초기 단계에 있고 각 시장의 사업계획서에 기반한 행사를 진행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 5월 사업계획이 승인돼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보완점을 찾고 장기적인 사업으로 개선하는 과정"이라며 "상인분들의 의견을 인지하고 지속적으로 시장 상인회와 교류하며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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