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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선수협, 열악한 여자 축구대회 현장 지적

폭염에 탈의실, 락커룸 없이 가림막없는 천막만 설치
선수들 경기복 갈아입을 공간 없어 인권 침해 우려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열악한 환경 속에 진행중인 여자 축구대회에서 인권 침해 문제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선수협은 지난 달 26일부터 오는 9일까지 경남 창녕군 창녕스포츠파크에서 열리고 있는 제23회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가 열악한 환경 속에 진행중이라는 제보를 받고 대회 현장을 실사했다고 7일 밝혔다.


대한축구협회가 주최하고 한국여자축구연맹과 창녕군축구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이 대회에는 초중고등부를 비롯해 대학부, 일반부까지 총40개 팀이 출전했다.


김훈기 선수협 사무총장은 현장 실사 결과 “정말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대회 현장을 가보면 너무 열악했고 경기장 환경부터 주변 여건, 운영 부분 모두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다”면서 “이건 기본적인 인권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김 사무총장은 “여자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초·중·고·대학·일반부까지 어디에도 옷을 갈아입을 탈의실이나 라커룸이 전혀 없었고 천막만 설치돼 있는 공간에서 가림막도 없이 옷을 갈아입어야 하는 상황이었다”면서 “심판들을 위한 별도의 공간도 마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섭씨 35도가 넘어가는 불볕 더위에 폭염경보가 시간마다 울리는 상황에서 마땅한 휴식공간조차 없는 상황에 지난 3일 열린 고려대와 위덕대의 경기에서는 선수 한 명이 무더위에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해 앰뷸런스를 타고 병원에 호송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김훈기 사무총장은 “프로야구의 경우 폭염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최근 잠실야구장과 울산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경기를 취소한 바 있다”면서 “이번 대회가 열리고 있는 곳은 모두 인조잔디 구장으로, 인조잔디의 경우 천연잔디보다 지열 온도가 더 높아서 경기를 뛰는 선수들은 용광로 위에서 뛰는 기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이어 “요즘 같은 한여름에는 경기가 시작되는 오후 6시에도 더위가 가시지 않아 매우 힘든 상황인데 대회를 꼭 해야 한다면 시기를 조절하거나 지역을 변경하는 등 선수들의 안전을 고려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한편, 선수협은 어려운 환경 속에도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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