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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시론] 민주당을 향한 호남 민심의 빨간 불

  • 신율
  • 등록 2024.08.12 06:00:00
  • 13면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 투표율을 보면, 지난 4일 기준으로 온라인 투표율은 당 대표 선거가 26.47%, 최고위원 선거 투표율은 27.12%였다. 호남의 온라인 투표율을 살펴보면, 전남 지역이 23.17%, 전북은 20.28%, 광주는 25.29%였다. 민주당은, 이런 호남지역 투표율이 지난 2년 전 전당대회 당시보다는 높아진 것이라고 말한다. 물론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호남에서의 권리당원 투표율이 전국 평균을 밑돈다는 점이다. 여기서 여론조사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난 8월 8일 공개된 전국 지표조사(NBS)(8월 5일부터 7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나타난 호남지역에서의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37%였다.

 

일반적으로 특정 정당의 지역 기반이라고 부른다면 60% 이상의 지지율은 나와야 한다. 그런데 호남 지지율이 37%에 머물 뿐 아니라, 호남의 투표율도 저조하니, 민주당은 내심 고민에 휩싸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호남은 민주당에게 단순한 지역 기반만을 제공하는 곳은 아니다. 호남은, ‘광주 민주항쟁’이라는 엄청난 자기희생을 통해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만든 지역이다. 한마디로 대한민국 민주화의 상징이라는 것인데, 그래서 호남은 민주당에게 정치적 정통성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지역이다. 그런데 그런 호남 민심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으니, 민주당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더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저가 팔리기까지 했으니, 이런 상황에 이르기까지 민주당은 무엇을 했느냐는 비판까지 듣게 생겼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자, 민주당은 이제야 부랴부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저를 다시 매입한다고 주장하거나, 문화유산 지정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다..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를 사들인 측이, 다시 팔 생각이 없다며 이미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민간 기념관’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소유주가 설령 다시 팔 의사가 있다고 해도, 공공기관의 세금을 통한 재매수는 또 다른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 이미 사저 판매 대금을 김홍걸 전 의원이 수령한 상태에서, 만일 공공기관이 나서 사저를 재매입할 경우, 김 전 대통령의 사저는 다시 국민의 품으로 돌아올 수는 있겠지만, 세금을 통해 김 전 의원을 재정적으로 도와주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유일한 방법은 민주당 의원들 172명이 사재를 털어 매수 자금을 마련하고, 매수 의사가 없는 현 소유주를 설득하는 것인데, 이는 성공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지금만 보면, ‘민간 기념관’도 나쁠 것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기념관’의 ‘연속성’을 생각하면, 공공 기관이 관리하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지인 것이 사실이다. 결국 민주당은 시기를 놓쳐 국민적 비난을 들을 위치에 서게 된 것이다. 호남 민심 역시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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