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산업단지의 일부 도로가 반복적으로 파손되고 있다.
화물차량 통행이 잦고 무거운 적재물들의 상·하차가 많아 도로 파손이 빈번한 산단 도로 특성이라고 하더라도 유독 해당 도로가 자주 깨지고 있다.
12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산단 내 도로는 인천시 종합건설본부와 남동구청 남동산단사업소가 나눠서 관할한다.
문제의 도로는 화장품 제조업체와 반도체 부품 제조업체, 고무 제조업체 등 제조업체와 폐기물 처리업체가 줄지어 입주해있는 일반도로로 사업소에서 관리하고 있다.
올해 들어 제조부품 등의 상·하차시 도로가 바퀴자국으로 파이거나 차량 운행시 도로 아스팔트가 깨져 수시로 보수작업을 하고 있다.
문제는 산단 내 주차장이 부족한 가운데 도로 보수작업에 따른 주차공간 부족과 폭염 속 아스팔트 포장 작업시 발생하는 열이 가중돼 불만이 제기된다는 점이다.
이에 업체간 갈등까지 유발되는 상황이다.
폐기물 처리업체의 작업시 발생하는 열로 인한 배관 등의 문제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해당 도로 인근 근로자 A씨는 “특정 업체를 지나다 보면 다량의 연기가 계속해서 나고 있는데 그게 도로 밑에 배관을 타고 지나면서 도로까지 영향을 주는게 아닌가 싶다”며 “연기가 많이 나면 이불로 덮는 것도 봤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사업소 측은 도로 파손의 원인자를 가릴 수 없다고 설명했다.
도로까지 영향을 줄 정도의 열이 발생할 경우 공장에서 내뱉는 연기가 300℃ 이상이어야 하는데 그 정도의 온도면 사람의 통행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사업소 관계자는 “도로 파손 등의 민원이 들어오면 사업소에서 현장 확인을 하고 담당자가 원인자 파악을 하는데 애매하고 불분명할 경우 자체적으로 보수하고 있다”며 “산단 내 주차난 등을 고려해 주말 작업 위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스콘 포장을 하고 난 뒤 바퀴자국이 날 수 있고, 산단 도로의 노후화로 보수 작업 이후 침하되는 속도가 다를 수 있다”며 “각각의 업체에 보수 비용을 청구하기에는 정확한 원인자가 누구인지 판단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결국 반복되는 도로 파손에 보수 비용과 보수 작업은 모두 구가 떠안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사업소 측은 이날 두차례 해당 도로 현장점검에 나섰지만 특이점을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정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