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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in 수원] '지구야 아프지 마'…시민 중심 자원 순환 앞장서는 수원시

탄소중립강사 전문교육 등 시민 실천 의지↑
종이팩 등 유용자원 수집, 올바른 분리배출
일회용품 줄이고 다회용품 사용 경험 제공

 

가을로 접어드는 것을 알려주는 절기 '입추'가 지났지만 더위의 기세가 매서운 만큼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것은 내일로 미뤄도 될 걱정이 아닌 과제임이 명확해졌다.

 

자원순환형 친환경 도시 구현을 목표로 하는 수원시의 자원재활용 활성화 노력과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주민 참여 자원 순환 실천하는 '지구로운 수원'

 

지난 8일 오후 평동 행정복지센터 강당에서는 50명의 통장이 모여 탄소중립과 자원 순환을 주제로 한 강의가 시작됐다.

 

강의에 나선 탄소중립 전문 강사는 "사과 산지로 옛날에는 대구, 지금은 충주가 유명하지만 앞으로는 북쪽으로 올라갈 것"이라며 탄소중립과 기후변화에 주민이 직접 실천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소개했다. 

 

강의에 참석한 한 통장은 "자원 순환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며 "자원 순환의 필요성과 방법을 모르는 어르신들도 동참할 수 있도록 잘 알려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주민자치회나 통장협의회 등 단체원을 대상으로 자원 순환의 필요성과 주민 참여가 절실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올해 44개 동에서 '찾아가는 자원순환정책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90회의 설명회를 진행하며 2600여 명에게 재활용 활성화 사업과 올바른 폐기물 배출법 등을 알렸고 올해는 구별 한 동씩 전문 강사 강의와 자율 설명회 병행 방식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자원 순환을 위한 노력으로는 주민이 주체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원순환역'도 효과적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세류2동 한 연립주택 옆에 설치된 자원순환역이 있다.

 

세류2동 자원순환역에는 종량제 봉투와 음식물 쓰레기, 병, 캔, 플라스틱 등 폐기물을 버릴 수 있는 곳이 구분돼 있으며처리 방법을 잘 모를 때는 현장에 배치된 관리인력이 정확히 알려준다.

 

 

앞서 해당 장소는 작은 공간에 무분별하게 버려진 쓰레기들이 쌓여 인근 주민들의 불편이 이어지던 지역이었다.

 

자원순환역이 설치되며 폐기물을 버릴 곳이 정해지고 정확하게 분류해 버리는 습관이 형성되면서 마을은 전체적으로 깨끗해졌다.

 

한 주민은 "자원순환역이 설치되며 동네가 깨끗해지고 주민들이 싸울 일도 줄었다"며 "관리 인력이 배치돼 분리배출 방법을 알려주니 하나라도 더 씻어서 버리게 된다"고 말했다.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기 사용 경험 확산하다

 

1인 가구와 배달 소비가 확산하면서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일회용품을 줄이는 것은 탄소중립 실천의 첫걸음이다.

 

이에 시는 공공기관과 함께 일회용품 줄이기에 앞장서고 다회용품 사용을 늘리는 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있다.

 

우선 시 실무 부서에서 30인 이상 규모의 행사를 추진하는 경우 원칙적으로 다회용컵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난해 67회 진행된 행사에서 다회용컵 2만 4000여 개를 사용했고 올해는 지난 7월 말까지 62회의 행사에서 7000여 개를 사용했다.

 

스포츠 경기장과 장례식장 등 일회용품 사용이 일반적이었던 다중이용시설에서도 다회용기 사용이 촉진되고 있다.

 

프로야구 수원 연고 구단의 홈구장인 KT위즈파크 내 8개 매장이 지난해 63경기에서 13만여 개의 다회용기를 사용했고 올해는 9개 매장으로 확대돼 상반기 11만여 개의 다회용기를 활용했다.

 

장례식장인 수원시연화장에서도 지난 2022년 10월부터 다회용기를 사용하도록 유도해 일회용품을 줄이는 것은 물론 조문객들이 다회용기를 경험하는 기회를 만들었다.

 

공공청사가 많은 광교동과 인계동 일대에서는 배달 음식에도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음식점이 늘고 있는데 올해 광교동 115개소와 인계동 70개소가 다회용기 활용 배달에 동참한다.

 

 

◇생활 폐자원, 잘 버리면 돈이 된다고?

 

지구를 살리는 자원 순환은 폐건전지와 종이 팩을 잘 모았다가 생필품으로 교환 받는 등 가계에 보탬이 되기도 한다.

 

폐건전지는 그냥 매립될 경우 리튬이나 카드뮴 등 중금속이 유출되거나 부식돼 환경 오염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처리 방법이 중요한 품목 중 하나다.

 

시는 44개 동 행정복지센터와 자원회수시설, 수원체육문화센터에서 20개의 폐건전지를 새 건전지 1세트(2개)로 교환해 준다.

 

포장재 종이 팩의 경우 우유, 주스, 두유 등이 담긴 종이팩 1㎏을 화장지 1개로 바꿔주는데 알루미늄 포일이 있는 종이 팩도 가능하다.

 

시는 사용된 빈 병을 회수하고 재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제품 가격에 미리 보증금을 포함했다가 반환 시 돌려주는 빈용기 보증금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재활용품, 제대로 알고 버리자!

 

생활 속 각종 폐기물 분리배출은 '비운다. 헹군다. 분리한다. 섞지 않는다.' 4가지 원칙을 기억하면 된다.

 

물이나 음료수 등이 담겼던 투명 페트병은 별도 배출해야 하며 부피를 줄이고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찌그러트려 배출하면 된다.

 

비닐류는 깨끗한 비닐과 오염된 비닐을 구분하는 것이 필수인데 과자나 라면 봉지 등을 모아 흩날리지 않도록 묶어 배출하면 된다. 양파망도 비닐류에 포함해 버리면 된다.

 

음식물이나 농산물 등을 포장했던 스티로폼은 오염되지 않은 것만 재활용품으로 배출하고 오염된 용기는 종량제 봉투에 배출해야 한다.

 

종이류 중 책자나 노트는 스프링을 제거하고 배출해야 하며 상자에서 테이프나 택배 송장 등 다른 재질은 제거해야 한다. 

 

딱딱한 것과 채소류 뿌리 및 껍질은 일반쓰레기에 해당해 소각용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하며 영수증, 명함, 볼펜 등 문구류와 칫솔, 보자기, CD 등은 모두 종량제 봉투로 배출해야 한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탄소중립의 완성은 시민 참여"라며 "플라스틱을 줄이고 재활용품을 분리 배출하는 우리의 일상적인 노력이 탄소 배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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