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18 (일)

  • 구름조금동두천 33.4℃
  • 구름조금강릉 32.6℃
  • 소나기서울 31.8℃
  • 구름조금대전 33.9℃
  • 구름조금대구 33.6℃
  • 맑음울산 31.3℃
  • 구름많음광주 30.3℃
  • 구름많음부산 32.2℃
  • 구름많음고창 29.1℃
  • 구름많음제주 32.5℃
  • 구름많음강화 30.9℃
  • 구름조금보은 31.6℃
  • 구름많음금산 33.5℃
  • 구름조금강진군 32.4℃
  • 구름조금경주시 34.2℃
  • 구름많음거제 31.4℃
기상청 제공

28명 탈진한 하남 마라톤 대회…"안전관리 하나도 안 돼"

하남 '썸머 나이트 런' 마라톤서 온열질환자 다수 발생
"안전요원 지도도 없고 야간 마라톤에 가로등도 없어"

 

지난 17일 하남시에서 진행된 한 마라톤 대회에서 다수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주최측의 현장 안전관리와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8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전국마라톤협회가 주관하고 매일경제TV가 주최한 '2024 썸머 나이트 런'에는 지난해보다 약 2배 많은 약 1만 명이 참가해 안전사고 위험이 컸으나 이에 대한 관리는 미흡했던 것으로 나타난다.

 

대회에 참가했던 A씨는 "올해 참가자가 1만 명이 넘는다는 소식을 듣고 진행이 가능한지 의문이 들었다"며 "대회 시작 후에는 사람이 많아 출발선 근처에 서 있지도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출발 후 앞쪽에 걷는 사람들이 많아짐에 따라 뒤쪽은 사람이 밀집돼 더 습하고 더웠다"며 "앞에 걷는 사람이 많으면 안전요원들이 뒷 사람들이 뛸 수 있도록 지도해 줘야 하는데 전혀 지도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안전요원 역시 경광봉만 들고 있을 뿐 참가자 지도나 안전사고 대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해당 마라톤은 야간에 진행되는 마라톤임에도 불구하고 코스 내 가로등 설치가 부족해 쓰러진 온열질환자 발견이 어려웠으며 코스를 뛰는 참가자들과의 충돌 위험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회 참가자들은 코스 5km 지점부터는 안전요원도 거의 없었으며 7km 지점부터는 가로등도 하나 없었다고 설명한다. 

 

A씨는 "중간 중간 협회에서 설치한 것으로 보이는 가로등이 보이긴 했지만 불이 들어와있지 않았다"며 "결국 앞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는 채 어두운 어둠 속을 뛰어야만 했다"고 토로했다.

 

특히 "마지막 일직선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뛸 때는 어둠 속으로 쓰러진 사람 7명 정도가 겨우 보였다"며 "이곳 역시 불빛 하나 없었으며 안전요원은 아르바이트생으로 보이는 학생 1명 뿐이었다. 도착한 참가자들이 소리질러 말해 주지 않았다면 쓰러진 사람들과 부딪혔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에도 같은 마라톤에 참가했는데 올해는 유독 가로등, 안전요원 등 안전조치가 매우 미흡해 사고가 커진 것 같다"며 "초보자들은 5km 코스에 참여하는 등 인원 분배가 필요한데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한 코스에 참여한 것부터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아직까지 해당 사고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 계획은 세워지지 않았으나 현장 내 안전관리나 조치가 미흡했던 부분이 있다면 확인이 필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17일 오후 7시 42분쯤 하남시 미사조정경기장에서 마라톤 참가자 다수가 온열질환 및 탈진 증세를 보인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다수의 환자가 발생한 점을 감안해 대응1단계를 발령했다. 이 사고로 마라톤 참가자 18명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10명이 현장에서 수액을 투여받는 등 조치됐다. 

 

사고 당시 기온은 약 31.4도, 체감온도 32.8도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