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에는 주유소가 단 3곳 뿐이다. 기름 가격은 가까운 남동공단이나 옥련동 등 이웃한 지역보다 리터당 100원 이상 비싸다.
'송도 주유소 담합' 논란의 불이 끊이지않고 지펴지는 이유다.
일부 주민들은 "주유소가 적기 때문에 담합을 해서 배짱장사를 해도 주민들은 수용해야 하는 입장"이라며 "HD현대오일 2곳과 GS칼텍스 1곳이 가솔린 1777원으로 1원 단위까지 같다는 것은 담합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담합 관련해서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제 40조 제1항 제1호에 따르면 사업자가 다른 사업자와 계약협정결의 등의 방법을 통해 가격을 결정유지 또는 변경하는 행위를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둘 이상 사업자의 부당한 공동행위가 있었다고 해도 사업자간 합의가 있었음을 입증할 수 있는 증명(합의서, 회의록, 수발신공문, 이메일 등의 문서나 당사자 진술이 담긴 녹음이나 사진자료)을 통해 혐의를 입증해야 하기 때문에 담합 유무 자체를 밝히기 어렵다.
송도국제도시 인터넷 커뮤니티인 '올댓송도'에서는 관련 게시글에 대한 댓글이 줄줄이사탕처럼 매달리면서 '주유소 담합' 의혹에 대한 주민들 간 설전이 이어지기도 했다.
한 주민은 "송도서 기름 넣는 것이 부담스러워 다른 지역 업무 나갈 때 만땅(가득) 넣는다"며 송도 주유소 고가격에 대한 불만을 호소하는 한편, 생각이 다른 주민은 "기름값도 동네 수준을 가르는 지표로 볼 수 있다. 비싼 값을 부담없이 치를 수 있는 여력이 되는 사람이 모일 때 비로소 수준높은 동네가 된다"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또 다른 주민은 "송도 내 주유소가 들어온다면 대부분 주민들은 혐오 유해시설이라고 싫어할 테니, 대안이 없다"며 "주유소가 민간 사업자라서 경제청에 민원을 넣어서 해결되지도 않을 사항이고 주유소 부지를 늘려달랄 수도 없는 상황 아닌가"라는 취지로 자조섞인 푸념을 했다.
송도 주유소 관계자는 "3곳 모두 직영이라서 본사가 책정한 가격대로 받을 뿐이다"며 "담합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고가격 담합 의혹을 부인했다.
해당 게시글을 작성한 회원은 "주유소의 배짱장사에 따른 주민 불편을 그대로 수용해서는 안 된다"며 "인구 20만 차량도시 송도에 주유소는 3곳 뿐이고 가격은 다른 곳 시세보다 100원 이상 비싼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송도주민은 계속 '호구'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해결책 모색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연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