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장애인 스포츠 선수들의 축제’ 2024 파리 패럴림픽이 29일 새벽 3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12일 간 열전에 돌입한다.
이번 대회에는 183개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회원국 중 북한을 제외한 182개 국가에서 4000여명의 선수단이 22개 종목에서 549개의 금메달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벌인다.
우리나라는 골볼, 배드민턴, 보치아, 사격, 사이클, 수영, 양궁, 역도, 유도, 육상, 조정, 카누, 탁구, 태권도, 트라이애슬론, 휠체어펜싱, 휠체어테니스 등 17개 종목에 선수 83명(남자 46명, 여자 37명)을 포함한 177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선수단장에는 평창 동계 패럴림픽 선수단장을 맡았던 배동현 BDH 재단 이사장이 임명됐고 선수단 부단장은 백경열 경기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이 맡았다.
남녀 주장에는 김영건(탁구·광주광역시청), 이도연(사이클·세종스포츠정형외과의원)이 선임됐고, 개·폐회식 기수로는 최용범(카누·도원이엔씨)이 나선다.
보치아 종목에 출전하는 2005년생 서민규(안산시장애인체육회)가 유일한 10대로 최연소 선수이며, 양궁 김옥금(광주광역시청)은 1960년생으로 최고령이다.
대한장애인체육회가 밝힌 우리 선수단 목표는 금메달 5개, 종합순위 20위다.
한국은 2012 런던 대회에서 12위에 올랐으나 2016 리우 대회에선 20위로 떨어졌고 3년 전 열린 2020 도쿄 대회에선 41위(금 2·은 10·동 12)에 그쳤다.
체육회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의과학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전력분석원, 연구사, 물리치료사를 파견하는 한편 파리 동남부 외곽 크레테유 지역에 현지 적응 및 컨디션 조절을 위한 사전캠프를 최초로 운영했다.
선수단에 1일 1회 한식을 제공할 급식지원단도 꾸렸다.
가장 많은 17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탁구는 도쿄 대회(금 1·은 6·동 6) 이상의 성적을 기대한다.
지난 해 열린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남자 단식, 복식에서 우승해 2관왕에 오른 주영대(Class1·경상남도장애인체육회)와 여자 단식, 복식, 혼합복식 1위로 3관왕을 차지한 서수연(Class2·광주광역시청)이 우승 후보로 손꼽힌다.
앞서 열린 올림픽에서 깜짝 메달을 많이 딴 사격에서도 금빛 총성이 기대된다.
한국은 지난 4월 열린 2024 창원장애인사격월드컵에서 금메달 10개를 획득해 종합우승을 차지한 기세를 이어간다.
소총 간판 박진호(SH1C·강릉시청)와 권총의 조정두(SH1C·BDH파라스)가 기대를 모은다.
1988년 서울 대회에 처음 참가한 이후 매 대회 금메달 1개 이상을 따따낸 보치아는 10회 연속 금메달을 노린다.
다섯 번째 패럴림픽에 참가하는 간판 정호원(BC3·강원특별자치도장애인체육회)이 강선희(한전KPS)와 짝을 이룬 혼성 BC3 경기에서 금메달이 기대된다.
세계랭킹 2위인 태권도 남자 80㎏급 주정훈(K44·SK에코플랜트)도 금메달 후보다.
파리 올림픽에서 2000년대생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던 것처럼 패럴림픽에서도 신예 선수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이번 대회에는 무려 절반에 가까운 선수가 처음으로 패럴림픽 무대를 밟는다.
장애인체육회는 리우 패럴림픽 이후 유망주 선수 육성에 집중했고, 배드민턴 유수영(한국장애인고용공단), 휠체어펜싱 권효경(홍성군청), 탁구 윤지유(성남시청) 등 20대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한다.
20∼30대 선수들이 뭉친 여자 골볼 대표팀도 사상 첫 메달을 노린다.
패럴림픽 개회식은 파리를 가로지르는 센강에서 수상 개회식을 진행했던 올림픽과 달리 패럴림픽의 상징 '아지토스'가 걸린 개선문과 콩코르드 광장을 잇는 샹젤리제 거리에서 진행된다.
한편 하계 패럴림픽은 1960년 로마에서 제1회 대회가 열렸고 1988년 서울 대회부터는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같은 곳에서 개최됐다.
1924년 이후 100년 만에 올림픽을 개최한 파리는 이번에 처음으로 패럴림픽을 개최한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