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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에서 정약용의 발자취를 따라가다…남양주 뮤지엄 연합전 ‘다산 정약용과 한강’

남양주 소재 7개 뮤지엄 ‘다산 정약용과 한강’이란 주제로 전시·행사 진행
오는 10월 열리는 남양주 정약용문화제와 맞물려 내년 3월까지 남양주시 일대서 진행

 

남양주는 다산 정약용의 고향으로 그 자취가 남아있는 곳이다. 정약용은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를 보고 ‘열수(洌水)’라고 지칭하기도 했고, 많은 문인과 학자들은 한강을 보고 풍경의 아름다움을 문학과 그림으로 남겼다.

 

남양주 소재 7개 공·사립 뮤지엄이 참여하는 연합전 ‘다산 정약용과 한강’이 9월부터 관객을 만난다. 실학박물관 개관 15주년을 맞이해 열리는 이번 연합전은 6년 전 남양주 소재 뮤지엄들이 한강문화벨트를 구축해 콘텐츠를 확충하고 활성화시키려는 목적으로 기획됐다.

 

실학박물관, 남양주시립박물관, 서호미술관, 한강뮤지엄, 모란미술관, 우석헌자연사박물관, 프라움악기박물관 등 7개 뮤지엄이 ‘다산 정약용과 한강’이란 주제로 각 뮤지엄 특색에 맞는 전시와 행사를 선보인다.

 

특히 오는 10월 11일 열리는 남양주 정약용문화제를 전후해 열리는 전시와 행사들은 다산 정약용과 한강을 심도 있게 바라보고 다채롭게 현대예술과 접목해보는 기회가 될 예정이다.

 

 

우선 실학박물관에선 오는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특별전 ‘정약용과 한강, 두강(斗江)에서 만나다’를 개최한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에 위치한 실학박물관은 정약용의 유물인 ‘하피첩’과 ‘소천사시사’를 현대예술로 풀어낸다. 정약용 연구에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유물들을 통해 실학의 학술을 예술로 표현한다.

 

서호미술관에서는 오는 10월 18일부터 12월 8일가지 ‘다산, 강따라 마주하다’를 연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에서 강물이 합쳐지는 지점을 조명한다.

 

한강의 풍광을 빛으로 재해석해 빛의 변화를 작품으로 구현한 정정주, 한강을 노래한 정약용의 시에서 착안해 자수와 진주로 재해석한 고산금, 평범한 사물과 광학장치를 결합해 정약용이 사물을 바라본 아날로그 시선을 담아낸 신형섭, 정약용의 ‘하피첩’을 중심으로 기록을 빛으로 재해석한 강애란 등 총 4명의 작가가 정약용과 한강을 그려낸다.

 

 

한강뮤지엄에선 오는 10월 1일부터 내년 3월 9일가지 ‘타라탁탁 –열수洌水의 꽃, 정약용의 아언각비(雅言覺非)’를 전시한다. 열수(洌水)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지점을 일컫는 용어고, 아언각비는 정약용이 유배 후 고향에 돌아와 1819년(순조19년) 저술한 서적이다. 사람들이 자주 쓰지만 잘못 쓰고 있는 말과 글을 골라 연구를 통해 바른 어원을 밝힌 연구서다.

 

정보가 범람하고 잘못된 정보, 미디어로 발생하는 문제가 심각한 현대사회에서 아언각비를 통해 언어에 대해 성찰하고 정약용의 뜻과 정신을 되새긴다. 두민, 308 Art Crew, 한진수, 김홍식, 김태호, 정현 작가가 참여할 예정이다.

 

모란미술관에서는 12월 27일까지 ‘모란 청소년 입체미술 공모행사’를 개최한다. 조각 전문미술관인 모란미술관이 국내 최초로 청소년을 대상으로 개최한 입체 미술 공모전과 연계된 전시다. 정약용의 기예론(技藝論)에 담긴 정신을 현대 미술교육 이론으로 해석해 3D프린트 조형으로 표현한다. ‘모든 이들이 예술가’라는 미술 교육 이념과 정약용의 실사구시(實事求是) 정신을 잇는다.

 

 

문화행사로는 우석헌자연사박물관에서 10월 1일부터 10월 31일가지 ‘정약용을 그리다’가 개최된다. 초등학생과 가족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강과 정약용’을 주제로 한 역사·과학 융합형 프로그램이다. 정약용이 지었던 시를 바탕으로 시화를 그려보고 옵스큐라 카메라를 만들어본다. ‘정약용 초상화 그리기’를 통해 초상화의 특징과 안료에 대해 알아본다.

 

프라움악기박물관에선 10월 26일에 문화행사 ‘음악이 흐르는 한강’이 진행된다. 국내 최초 서양악기박물관인 프라움악기박물관이 다산의 정신을 조명해 여는 음악 콘서트다. 야외 오페라 공연과 실내 한국 가곡 공연이 진행된다. 특히 음악이론서인 ‘악서고존’을 저술한 정약용과 동시대 예술가인 이탈리아 작곡가 도니체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연주한다.

 

남양주시립박물관에선 10월 11일부터 10월 12일 양일간 1일 3회 문화행사 ‘다산 정약용, 실학을 집대성하다’가 진행된다. ‘정약용 문화제’ 기간 동안 어린이와 가족 관람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교육 체험 프로그램이다. 정약용의 일생을 동화로 구현하고 ‘정약용 아크릴무드등 만들기’가 진행된다.

 

 

28일 서호미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필국 실학박물관 관장은 “짧은 시간에 7개 뮤지엄이 공동의 목표를 향해서 간다는 것 자체가 어려울 수 있지만 작업을 하면서 신뢰가 쌓이면 화학적 결합이 돼 지역사회나 전반적인 예술계에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실학이 과거에 머물러 있는 학문이 아니라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조금씩 함께 해결할 수 있는 방향의 커다란 축이 될 것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함께 참여한 이석균 도의원은 “이번 전시는 박물관이 새로운 식으로 창조를 하고 파괴를 해서 파괴의 잔재물로 재창조를 해낼 수 있다면 시민들이 함께 바라볼 수 있는 방향성이 될 수 있겠다는 데서 논점이 시작됐다”며 “내년부터 연합전시가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사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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