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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하루 목표치 채우기 위해 어쩔 수 없어"...안전 위반'하는 화물차들

기아, "카캐리어 하청업체 담당…주의 예정"

 

기아 화성 오토랜드에서 출고된 차량을 옮기는 카캐리어들이 안전상 규칙을 준수하지 않고 운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과적으로 인한 교통사고 등 대형 피해가 우려되지만 기아 측은 하청업체 책임이라는 입장이다.

 

화성시 우정읍에 위치한 기아 오토랜드 화성은 K3, 니로, K5, K8, 쏘렌토, EV6, 모하비 등 기아의 주요 차량들을 생산하는 핵심 시설로, 연간 약 51만 대의 차량을 생산한다. 해당 공장에서 완성된 차량은 매일 수십 대의 카캐리어가 항구 등으로 옮기고 있다.

 

그러나 차량을 옮기는 카캐리어들 중 도로교통법 상 적재 기준을 준수하는 경우는 사실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카캐리어에 차량을 실을 때 사용하는 1, 2층 슬라이더는 적재 완료 후 내부로 집어 넣어야 한다. 그러나 해당 카캐리어들 대부분 슬라이더를 집어넣지 않고, 적재한 차량들의 발판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2023년도 불법자동차 안전단속 업무 편람'에 따르면 이는 자동차의 구조・장치의 변경이 없어도 도로교통법을 적용해 적재불량 밎 과적운행인 단속 대상이다.

 

 

슬라이더를 넣지 않고 과적한 상태로 운행하게 될 경우 카캐리어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조향안전성이 저하돼 교통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 지난 2021년 전남 여수에서 과적한 카캐리어가 중심을 잃고 전도해 행인 5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후 2023년 3월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서해안고속도로에서 화물차 단속을 시행하며 슬라이드를 집어넣지 않은 카캐리어를 집중 단속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카캐리어 운전기사들이 하루 할당량을 맞추기 위해 과적하는 것이란 시각이 나온다. 

 

한 화물차 운전기사는 "규정을 지키면서 안전하게 운행을 하려면 하루 목표치를 채울 수 없는 상황이다"며 "우리가 안전 등의 이유로 거부를 하면 계약 해지로 이어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시키면 시키는대로 할 수 밖에 없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기아 오토랜드 화성은 "공장은 생산까지만 담당하고 카캐리어로 차량을 옮기는 것은 하청업체가 담당한다"며 "만일 과적이 사실인 것으로 판단된다면 주의를 주는 등 조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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