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 자원순환센터(소각장) 현대화 사업이 개보수 사업이 아닌 신설로 결정되면서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최근 송도 LNG 열병합발전소 추진을 두고 논란을 빚고 있는 와중에 인천시의 송도 소각장 현대화 사업이 신설로 결정나면서 송도 주민들은 "탈출만이 답인가"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 심의위원회에서 송도 자원순환센터 현대화 사업(신설) 계획 적정성 검토가 최종 통과됐다.
신설되는 소각장은 기존 인천신항대로 892번길 50 일원 인근 여유 부지 26만 6030㎡ 면적에 265톤 처리 규모 2기가 들어서게 된다. 소각로와 폐열보일러, 환경오염방지설비 등도 설치된다.
시는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와 건축기획·심의를 거쳐 오는 2025년 기본 및 실시설계를 마치고 2026년 착공해 2028년 준공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시설은 신규 소각로가 준공돼 가동되기 시작하면 폐쇄하겠다는 것이다.
시에 따르면 신설되는 소각장은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오염물질은 안전하고 철저하게 관리하는 한편 건축물도 설계 단계서부터 디자인적 요소를 반영해 국내는 물론 세계인이 찾아오는 송도 랜드마크 시설로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송도주민들 입장은 다르다.
송도 소각장 신설 관련, 송도주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인 올댓송도는 연일 올라오는 댓글들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견인할 도시를 하향평준화 못 시켜 안달인 인천시의 정책 방향에 홧병이 나서 죽겠다’, ‘희망을 갖고 온 송도를 결국은 떠나는 것으로 결정해야 할 듯’ 등등 실망과 한탄을 비롯한 불만의 글이 대부분이다.
한 주민은 “인천시는 처음에는 영종국제도시에 몰빵하더니, 영종권익실천회를 주축으로 한 반발에 밀려 이제는 송도에 소각장 신설과 열병합 증설 등 몰아붙이고 있다"며 "특히 송도 3·4·5·6공구 등 소각장 반경 5km 이내는 거의 90% 영향을 받고 바람이 세게 부는 송도 특성성 10km 이상 반경도 안심할 수 없다”는 말로 환경오염물질에 대한 불안감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송도도 영종처럼 송도권익실천회를 구성해 반대하는 이유와 그 대안을 정확히 제시해야 한다"며 "소각장 개보수로만 알고 있던 사업을 주민 공론화 과정 한 번 없이 신설로 결정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 지금이라도 막을 수만 있다면 뭐든 동참하겠다"는 말로 단체행동 의지를 불살랐다.
김성훈 올댓송도 대표는 “기존 소각장에서 발생하는 열은 인천종합에너지 계열사이자 지난 번 무산된 송도수소발전소를 추진했던 위드에너지에 시설 폐쇄 시까지 공급하기로 계약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천시는 소각장을 신설하고 기존 시설을 폐쇄한다고 하지만, '내구연한' 등 법률적 해석 여부에 따라 그 또한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소각장으로 확정된 곳이 단 한 곳도 없는 상황인데, 송도에 부지가 있다고 환경기피시설에 땅을 계속 내주는 상황으로 전개되면 결국 송도주민들이 꿈꿔왔던 ‘도시 비젼’은 신기루처럼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수구는 이러한 주민 민원에 대해 “구는 인천시 소관인 송도 광역소각장 현대화사업 관련해 주민 수용성이 확보되지 않은 소각장 증설 등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혀 왔다”며 “소각장 신설 또한 주민 수용성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연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