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5 (목)

  • 흐림동두천 26.8℃
  • 흐림강릉 30.8℃
  • 흐림서울 26.2℃
  • 흐림대전 30.0℃
  • 구름많음대구 34.0℃
  • 맑음울산 32.8℃
  • 구름조금광주 32.2℃
  • 맑음부산 30.6℃
  • 구름조금고창 30.8℃
  • 맑음제주 31.8℃
  • 흐림강화 26.9℃
  • 흐림보은 29.3℃
  • 구름많음금산 30.2℃
  • 구름조금강진군 31.8℃
  • 맑음경주시 34.1℃
  • 맑음거제 29.6℃
기상청 제공

노소영 '300억' 메모 공개…노태우 전 대통령 일가 재산 의혹 커져

이혼 소송 2심서 비자금 적힌 메모 공개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이혼 소송 2심에서 300억 원이 적힌 메모를 공개한 후 경제활동을 하지 않은 김옥숙 여사가 100억 원대 자금을 운용한 정황까지 드러나며 노태우 전 대통령 일가를 둘러싼 재산 은닉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5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3일 국회에서 열린 심우정 검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2018년 정부에서 (노 전 대통령 일가의) 해외 은닉재산 환수를 위한 합동조사단이 구성됐고 2020년에는 그 가족의 탈세 혐의에 관한 검찰의 동향이 있었던 것이 기사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심 후보자는 “아직 정확히 아는 바가 없어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총장으로 소임을 다할 기회가 주어지면 그때 가서 판단하겠다”고 답변했다.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도 노 관장과 최태원 회장의 이혼 소송을 거론하며 "(노 전 대통령 일가에) 범죄로 은닉한 비자금이 계속 형성돼 있던 것이고 검찰이 추징하지 못했다. 범죄 수익 은닉에 대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발언했다.

 

여야 의원들이 노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추가 비자금 은닉 정황이 지속해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노 전 대통령은 내란·뇌물수수 등 혐의로 지난 1996년 추징금 2628억 원을 선고받았고 이를 2013년 완납하며 추징금 문제에서 떳떳하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하지만 노 관장이 이혼 소송 2심에서 어머니 김 여사가 적은 메모를 공개하며 논란이 커졌다. 메모에는 노 전 대통령의 추가 비자금으로 추정되는 300억 원이 기재돼 있다. 해당 메모를 통해 SK 주식에 대한 자신의 몫을 인정해달라는 주장이었다.

 

노 관장 측은 2심 판단에 따라 '재산 분할 1조 3808억 원'을 이끌어냈다. 메모에는 노 전 대통령 자금 904억 원이 연희동 저택과 노 전 대통령 측근, SK 등에 고루 분산된 '맡긴 돈'으로 기재됐으며 이는 1995년 검찰의 비자금 수사에서도 드러난 적 없는 돈이다.

 

김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강민수 국세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해당 메모를 거론하며 "국세청에서 단호히 환수 조치를 하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국회 법사위 소속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최근 헌정 질서 파괴 범죄자가 사망해 공소 제기가 어려운 경우에도 범죄 수익을 모두 몰수하고 추징하는 내용의 '고(故)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몰수법'(범죄 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에 관한 법률 개정안) 발의를 예고했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