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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명정부 아닌 중앙정부 꿈꾸는 金, 도정 과제 해결이 우선

“하고 싶은 일 해야…노무현 철학 계승하고파”
“尹, 국민 통합·취약층 관용 無…나는 휴머노믹스”
전문가 “정치적 메시지보다 국민 체감 정책 있어야”
K-컬처밸리 등 거시·추상·장기적 정책 ‘구체화’ 과제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자신의 정치적 경험과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을 동시에 내놓으면서 보다 노골적으로 대선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선 정치적인 메시지보다 도지사로서 구체적인 정책 제안이 우선이라고 제언했다.

 

김 지사는 지난 7일 CBS라디오 ‘이철희의 주말 뉴스쇼’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철학과 비전을 계승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노무현 정부 때 비전 2030을 총괄했는데 대통령은 이 보고서의 비전과 전략, 정책대로만 하면 대한민국이 성공한다고 평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때 그걸(비전 2030) 만들면서 25년 뒤 대한민국 비전과 전략, 달성하기 위한 재정정책까지 만들었는데 제 정치의 연원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보고서를 내자 당시 야당이던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에서 세금 폭탄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좌초시켰다”며 “아주 아쉽다”고 했다.

 

‘장관, 부총리, 총장, 도지사 중 어떤 것이 가장 좋느냐’는 질문에는 “항상 지금 하는 것이 가장 좋다”면서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인지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윤석열 정부의 국정을 평가하면서 도정에 대한 자평도 내놨다.

 

김 지사는 “대선이 3년 가까이 남았는데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며 “우리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정권교체 세력이 더 파이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야당 대표는 압박하면서 대통령 배우자는 면죄부 주듯 하는 것들이 국민 눈에 어떻게 보이겠느냐”며 “국민 통합이 이뤄지겠냐”고 일침을 날렸다.

 

그러면서 “안산 세월호 10주년 행사에도 윤석열 대통령이 와서 같이 울어주고 안아줬더라면 나름대로 국민 통합에 대한 노력을 한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치 지도자들이 힘든 사람, 취약한 사람을 관용하고 안아주는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정책에 대해서도 “지금 GDP 성장은 양극화되고 경제를 지속 가능하게 만들지 못하고 있다”면서 “저는 휴머노믹스를 경기도정의 경제정책 방향으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기회경제(가 필요하다). 경제 중심에 사람이 있어야 한다”며 “휴머노믹스는 사람 중심 경제”라고 말했다.

 

결국 이날 김 지사의 발언들은 ‘경제정책과 국민 통합에 무능한 윤석열 정권의 교체를 경제관료 출신이자 도민 포용 정책을 펼치고 있는 자신이 주도하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선을 노린 정치적 메시지보다 구체적인 도정 운영이 우선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최근 정치적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김건희 여사’, ‘채상병’ 이슈에 대한 발언을 내놓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좋은 전략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 원장은 “이재명 대표가 눈에 띄는 이유는 ‘25만 원 민생지원금’ 등 예전부터 국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막연한 어젠다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최근 K-컬처밸리 공영개발 방향,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주민투표 설득 방안, 기회소득 사회적 가치 측정 방안 등 도정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 제시가 우선 과제로 떠오른다.

 

최 원장은 “거시적, 추상적, 장기적인 정책은 국민 일상에 잘 먹히지 않고 잘 안 먹히면 민생(정책)이 아니다”라며 “구체적으로, 확실한, 손에 잡히는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경기신문 = 이유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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