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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폐자원에 새로운 가치 부여"...박재민 그리코 대표의 '혁신적인 도전'

잉여 곡물 처리 문제와 해양 환경 오염 문제에 주목
"자연에서 얻은 소중한 식물자원을 다시 자연에게"

 

"전 세계를 괴롭히는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해결할 수 없을까?"라는 질문에 과감히 '가능하다'고 답하는 기업이 있다. 바로 농수산 폐자원을 활용한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그리코(Grico)'다. '그리코(Grico)'는 잉여 곡물, 폐기된 해조류 등 버려지는 자원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코의 수장 박재민 대표는 우리나라의 잉여 곡물 처리 문제와 해양 환경 오염 문제에 주목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기 위해 주식회사 그리코를 설립했다. 그는 "자연에서 얻은 소중한 식물자원을 다시 자연에게 돌려줘 자연과 사람이 함께 존중하며 새로운 친환경 미래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버려지는 자원을 활용해 친환경 플라스틱을 만드는 기업, 그리코의 박재민 대표를 만나 그의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비전을 들어봤다.


Q. '그리코(Grico)'의 소개


'그리코(Grico)'는 지난해 8월에 설립된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기업이다. 우리나라는 WTO 가입 이후 매년 40만 톤 이상의 의무 수입 쌀이 발생하고, 그로 인해 잉여 곡물 처리에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또한, 해안에서는 중국에서 떠밀려오는 괭생이모자반 등 해양 유해생물이 수산업에 피해를 주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농수산물 업사이클을 통해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고자 그리코를 설립하게 됐다.

 

그리코는 수익의 일정 부분을 사회적 취약계층과 아동 복지에 기부하며, 환경과 사회에 기여하는 친환경 전문소재 기업이기도 하다. 

 

 

Q. 어떻게 농산물과 플라스틱이라는 상반된 소재를 연결하게 됐는지. 


2019년도 잉여 쌀과 곡물 등으로 천연오일을 추출해 필러 오일을 생산하려 했다. 그러나 추출 후 남는 부산물을 보면서 또 다른 폐기물이 발생하는 것을 보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친환경 플라스틱 신소재 개발에 도전하게 됐다. 저가의 잉여 곡물을 활용하다 보니 기존 플라스틱 대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고, 제품이 자연 분해돼 토양 비옥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회사의 취지와 맞았다고 생각했다.

 

 

Q. 그리코 제품은 현재 어디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그리코 제품은 멀칭 필름, 일반 봉투, 식탁보, 손장갑, 랩 등 일상생활용과 산업용 포장재로 상용화돼 사용되고 있다. 주로 B2G(기업과 정부 간 거래)로 공급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숙박플랫폼인 '야놀자'와 협약을 맺어 숙박업소에 사용되고 있는 욕실용 파우치를 공급하고 있다. 

 

 

Q. 가장 애정이 가는 제품은.


모든 제품에 애정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쌀로 만든 스티로폼 제품에 가장 애착이 간다. 폐기 쌀을 자연 발포시켜 스티로폼 박스를 제작했는데, 이는 기존의 EPS 포장재를 대체할 수 있으며, 자연에서 쉽게 분해돼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고 거름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Q. 다양한 잉여 농산물을 플라스틱으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농수산 폐자원은 저분자로 내열성을 강화하고, 고분자와 결합해 원하는 물성을 구현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3년 이상의 연구 개발 기간과 많은 비용이 투입됐다.


Q.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은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지.


기존의 생분해 소재는 추출 과정을 거치면서 부산물이 남아 환경적 처리 비용이 발생하지만 우리는 농수산 폐자원을 탈수-건조-분체한 뒤 바로 신소재화해 펠렛을 생산하기 때문에 부산물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Q. 다른 바이오 플라스틱 기업과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그리코는 농수산 폐자원을 활용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높고 ▲125도 이상의 내열성을 가지고 있어 전자레인지 사용이 가능하며 ▲상온에서도 자연 분해가 가능하다. 여기에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Q. 향후 플라스틱 시장의 트렌드는 어떻게 변화할 것이라고 예상하는지.


앞으로 부산에서 열릴 제5차 국제플라스틱 규제 협약 이후, 기존의 화학적 플라스틱은 점차 감축되고 대체재로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가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세플라스틱 제로화도 중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Q. 그리코 제품이 전 세계적으로 보급된다면 어떤 변화가 예상되는지.


전세계적으로 농수산 폐자원에 대한 기존의 처리방식 및 활용(사료)체계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농수산 폐자원이 폐기물로 비용을 들여 버리는 환경적 폐기물이 아닌 업사이클링을 통해 새로운 친환경 신소재로 재활용 할 수 있는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Q. 그리코의 목표는.


그리코는 농수산 폐자원을 활용한 글로벌 전문 소재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단순한 대체 플라스틱 제품을 넘어, 고부가가치 산업용 포장재, 부직포, 스티로폼, 제지 등 다양한 분야에 친환경 소재를 적용해 탄소절감, 기후온난화 등 기후 이상변화 등에 기여해 우리 후손이 아름다운 지구를 함께 누릴 수 있도록 그리코 소재/제품을 전세계에 확산하고자 한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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