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고(故) 양소운 탄생 100주년 기념공연이 열린다.
은율탈춤보존회와 황해도성인인상무(승인인상무)보존회는 오는 28일 오후 3시 은율탈춤전수관 야외공연장에서 '고(故) 양소운 탄생 100주년 기념공연'을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양소운(梁蘇云, 1924~2008)은 20세기 서도(西道)가 낳은 명인으로, 황해도 재령에서 출생했다. 10세 무렵 장양선 스승을 만나 황해도 전통 예술을 배우며 권번 조교로 활동했다. 이후 6.25사변으로 남녘으로 내려와 인천에 거주하며 봉산탈춤(1967년 지정), 강령탈춤(1970년 지정), 은율탈춤(1978년 지정)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하는데 크게 기여하는 한편, 제자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대표적인 제자로는 돌아가신 이후 황해도배뱅이굿을 황해도무형유산 제7호로 등재시킨 수제자 박일흥 은율탈춤보존회 이사장이 있다.
박일흥 이사장은 양소운 스승의 예술혼과 황해도 전통예술의 명맥을 잇기 위한 전승활동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그의 끊임없는 전승 노력에 힘입어 황해도배뱅이굿과 성인인상무 등 양소운류 황해도 전통 예술이 명맥이 끊기지 앟고 전승보존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100주년 기념공연을 기획한 박일흥 이사장은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씨에도 ‘한 놈이라도 나오면 가르쳐야지’ 하시며 연습실에 홀로 앉아 제자들을 기다리시던 양소운 선생님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며 “가르치시다가도 ‘그렇게 소리가 안 되냐. 에이, 참 속상해 죽겠네’ 하시며 화를 내시다가도 다시 장구채를 잡고 소리를 가르쳐주시던 모습이 너무나도 그립다”는 말로 스승에 대한 애뜻한 그리움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선생님 탄생 100주년을 맞이해 각 보존회 단체에서 활동 중인 제자들이 모여 업적을 기리고자 한다”며 “이번 100주년 기념공연을 통해 양소운류 황해도 전통 예술이 제대로 평가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총 100분 공연으로 준비됐다. 공연내용은 은율탈춤 사자춤, 강령탈춤 말뚝이춤, 서도소리 사설초한가, 봉산탈춤 미얄할미춤, 황해도배뱅이굿, 황해도 성인인상무 등이다.
출연은 성인인상무보존회에서는 이종호 회장을 비롯해 박준규, 이현선, 오수연, 박현정, 박현주, 정영미, 서정진, 박건희, 박종화, 남태원, 김운영, 이석준 등이 참여한다.
황해도배뱅이굿보존회에서는 박일흥 이사장을 비롯해 임도향, 박현주, 박현정, 조도심, 이연수, 변민지, 김태희, 이동균, 박효진, 황봉재 등이 참여한다.
은율탈춤보존회에서는 박일흥 예능보유자를 비롯해 이광수, 권오훈, 구본일, 김태호, 조용휘, 이은규, 김남희, 송송이 등이 참여한다.
봉산탈춤보존회에서는 윤기종, 김미애, 류동철, 하상화, 김애라, 최영진, 최예환, 김성빈 등이 참여한다.
강령탈춤연구소에서는 정영미 정승교육사를 비롯해 이종호, 박준규, 홍형탁, 송민중, 김태희 등이 참여한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연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