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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 대학 생기긴 하나…반복되는 ‘부푼꿈과 물거품’

유정복 시장, 청라 외국대학 유치 등 공약
민선8기 반환점 돌아도 사업은 진전 없어
수도권정비계획법 등에 막혀 수년째 답보

 

인천에 생긴다던 대학들은 많은데, 첫 삽을 뜨긴커녕 계획도 미완성이다.

 

민선 8기 유정복 인천시장 공약인 ‘청라 외국대학 유치’, ‘음악대학 설립’, ‘해양대·해양수산대 유치’에 빨간불이 켜졌다.

 

옛날부터 청사진을 여러 번 그렸으나, 매번 백지가 되기 일쑤였던 사업들이다. 벌써 임기 반환점을 돌았는데, 실타래는 엉킨 그대로다.

 

청라 외국대학 유치는 10년도 더 된 얘기다. 이 대학, 저 대학 들어선다는 말은 많았다. 결말은 늘 흐지부지로, 입맛만 쓸 뿐이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청라에 외국대학을 유치하고자 2007년 9월 외국교육기관 공모에 나선 바 있다. 당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못 했고, 이듬해 2차 공모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009년 실시한 3차 공모에는 참여 기관조차 없었고, 결국 백지화됐다.

 

아직 외국대학이 생기기까지 갈 길은 멀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업무협약을 맺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일단 사업 계획이 전부 다 나와야 한다”며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학과를 대상으로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인천은 입학정원도 마음대로 정할 수 없다.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라 수도권 대학의 입학정원은 11만 7145명으로 묶여 있어서다.

 

인재들은 진학할 학교가 없어 다른 지역으로 발길을 옮기기도 한다. 꾸준히 인재 유출이 생기는 셈이다.

 

이에 음악대학 설립 목소리가 꾸준하다.

 

현재 인천에는 예술고·대중예술고가 있고 앞으로 예술중·대중예술중도 생길 예정이다. 그런데 음대는 안양대 강화캠퍼스 하나뿐이다.

 

시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이전, 외국대학 분교 유치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미국 메네스음대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송도 인천글로벌캠퍼스에 둥지를 트게 만든다는 구상이다.

 

부푼 꿈은 실현될지 터질지는 아직 모른다. 2013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음악원, 2017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음악대학도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나, 무산된 적이 있다.

 

아직 구체적인 방안은 나온 게 없다. 일단 시는 내년에 예산을 확보해 ‘음악대학 설립 및 유치 타당성 검토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

 

해묵은 숙원인 인천 해양대학 설립은 사실상 무산됐다.

 

인천은 항만도시임에도 해양산업 전문 인력을 키우는 해양대학이 1곳도 없다. 인천해양과학고·인천해사고 졸업생들은 다른 지역으로 진학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해양대 설립 물결은 여러 번 일었으나, 수정법과 다른 지역 반발 등에 매번 가로막혔다.

 

올해도 인천대와 목포해양대 통합 방안이 논의됐다가 접힌 상태다. 시는 지역 내 대학에 해양 관련 단과대를 설립하는 쪽으로 방향키를 돌렸다.

 

이마저도 수정법에 쉽지 않다. 시도 전제조건을 풀어야 한다는 걸 알지만, 균형발전 논리 앞에서 번번이 무너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학교 총량을 조정해야 해서 단과대를 만들면 어느 과가 사라져야 한다”며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수정법을 바꾼다는 게 어려운 사안”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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