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다음주 초 독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 대표와 대통령실이 14일 이른바 ‘김건희 여사 라인’을 놓고 충돌 양상을 빚었다.
한 대표가 이날 “김 여사 라인은 존재하면 안 된다”고 지적하자 대통령실이 “오직 대통령 라인뿐”이라면서 “김 여사 라인이 어딨나”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말한 ’인적 쇄신‘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 라인 정리를 의미하라는 것이냐’는 질문에 “김건희 여사 라인은 존재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김 여사는) 공적 지위가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 분의 라인이 존재한다고 국민들께서 오해하시고, 언론에서 기정사실로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국정의 신뢰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그는 전날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유세 현장에서 “김 여사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와 걱정을 불식시키기 위한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대표 측에 따르면 ‘김 여사 라인’은 대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 내외를 돕거나 수행했던 인사들 중 현재 대통령실 비서관·행정관으로 기용된 인사 7명 안팎으로, 김 여사 곁에서 직·간접적으로 정책이나 인사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 대표는 친윤(윤석열)계의 비판에 대해 “비판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하느냐”며 “중요한 이슈에 대해 외부가 아닌 여당의 대표가 이렇게 요청해 대통령이 수용해서 변화와 쇄신의 계기로 삼는다면 민심에 맞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 대표가 주장한 인적 쇄신과 김 여사 라인 등에 “뭐가 잘못된 것이 있어서 인적 쇄신인가, 여사 라인이 어딨는가”라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대통령실의 라인은 오직 대통령 라인만 있을 뿐”이라며 “최종 인사 결정권자는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공적 업무 외에 비선으로 운영하는 조직 같은 것은 없다”며 “유언비어에 휘둘리면 안된다”고 역공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