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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금융 앱, 줄어드는 창구 上] 슈퍼앱에 '올인'…효율성·편의성↑

여러 계열사 서비스 한데 모아 제공하는 슈퍼앱
비대면 금융 확대에 경쟁 격화…우리·농협도 참전
기존 앱 가지치기로 효율성↑…고객 유입 효과도
생활밀착 비금융서비스 확대로 MAU 상승 노려

 

금융권이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은행·카드·보험·증권 등 각 계열사의 핵심 서비스를 한 곳에 모은 '슈퍼앱'에 공을 들이고 있다. 비대면 금융 거래가 필수적인 흐름으로 자리 잡으면서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그러나 영업점 축소와 같은 오프라인 채널의 감소로 고객 접근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도 크다. 본지는 두 차례에 걸쳐 슈퍼앱을 둘러싼 금융권의 변화를 살펴보고, 대안으로 제시된 은행대리업의 가능성을 모색해 본다.<편집자주>

 

우리금융지주와 농협금융지주 등 후발주자들의 슈퍼앱 출시가 임박함에 따라 비대면 금융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싼 금융권의 경쟁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이미 슈퍼앱을 보유하고 있는 금융지주들은 '원 앱(One App)' 전략을 통한 선택과 집중 및 비금융서비스 확대 등 차별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아직 슈퍼앱을 구축하지 않은 우리금융과 농협금융은 각각 올해 말과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하나금융과 KB금융은 각각 '하나원큐'와 'KB스타뱅킹'을 통해 슈퍼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12월 슈퍼앱 '슈퍼SOL(쏠)'을 출시하며 그룹의 디지털 앱 브랜드를 'SOL'로 통합했다.

 

슈퍼앱은 조회·송금·투자·쇼핑·예매 등 계열사별로 제공하던 다양한 서비스를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금융사 입장에서는 고객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여 접점을 확대하고, 타사로의 이탈을 방지하는 락인(Lock-in) 효과까지 노릴 수 있다.

 

비대면 방식의 금융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금융권은 슈퍼앱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우리금융과 농협금융까지 슈퍼앱 시장 공략에 나설 경우 주도권을 잡기 위한 이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슈퍼앱을 운영 중인 금융사들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슈퍼앱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통합하기 위해 기존의 앱을 정리하는 '원 앱' 전략을 통해 '선택과 집중'에 나서는가 하면, 생활밀착형 비금융서비스를 늘리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우선 기존에 있던 앱의 기능을 슈퍼앱에 통합시키거나 중복되는 서비스를 종료하는 등 '원 앱'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슈퍼앱의 등장으로 기존 앱을 찾는 소비자의 발길이 뜸해져 유지할 필요성이 줄어들었고,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슈퍼앱으로 고객을 유도해 저변을 확대하는 효과도 있다. 

 

국민은행은 청소년 전용 금융서비스 '리브 넥스트'를 KB스타뱅킹과 통합하기 위해 다음 달 4일부터 신규 가입 절차를 중단한다. 기존에 제공하던 서비스는 KB스타뱅킹 내에 별도로 구현할 예정이다. 신한금융도 앞서 6월부터 기존 앱으로 연결됐던 '포인트모으기' 기능을 슈퍼쏠로 단일화했다.

 

또 모바일 신분증, 공공서비스 예약, 기차표·입장권 예매 등 실생활과 밀접한 비금융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의 앱 방문 횟수와 체류 시간을 늘리고 신규 고객을 유치하며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KB금융은 KB스타뱅킹 내 '국민지갑'을 통해 여권 재발급, 예비군 동원훈련 일정조회, KTX·SRT 승차권 예매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얼굴과 여권 정보를 사전에 등록한 후 안면인식만으로 출국장을 통과할 수 있는 스마트패스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하나금융의 하나원큐에서는 축구 국가대표팀 A매치 경기 관람권이나 K리그 대전하나시티즌 홈경기 입장권을 예매할 수 있다.

 

이에 금융권 앱의 가입자와 MAU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KB스타뱅킹의 MAU는 1240만 8000명이며 슈퍼쏠의 경우 출시 6개월 만에 481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하나원큐의 1분기 기준 MAU는 약 576만 명이다.

 

업계에서는 비대면 금융이 일상화되면서 고객의 편의성과 접근성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슈퍼앱이 이제 금융사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플랫폼에 담긴 정보와 서비스가 많을수록 더 많은 소비자들이 유입된다”며 “고객 확보를 위한 금융사들의 앱 고도화 작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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