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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특집] '별' 보며 키우는 과학적 사고…융합 교육 제공하는 양일고 과학중점학교

과학 핵심 역량 키우는 교과활동과 지역 연계 활동
지역사회 과학문화 확산부터 주도적 연극 제작까지
직접 갑오징어 키우며 생태 연구…창의적 사고 키워
"과학, 인문학 융합 교육으로 더 나은 미래 기여하길"

 

 

경기도 학생들은 일반고에서도 이공계 분야의 교육을 경험할 수 있다. 바로 경기도교육청의 '경기도형 과학중점학교' 사업 덕분이다. 도교육청은 경기도만의 특색 있는 과학중점학교로 미래형 과학인재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기신문은 경기도형 과학중점학교가 학생들에게 맞춤형 전문교육을 제공하는 과정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양평시에 위치한 양일고등학교는 양평 지역 유일한 과학중점학교로, 2009년 과학·수학 교과교실제 운영 학교로 지정되며 관련 교육을 집중적으로 펼쳐왔다.

 

이후 2011년부터 2021년까지는 교육부형 과학중점학교로 지정돼 운영됐으며 2022년부터 현재까지는 경기도교육청의 경기도형 과학중점학교로 지역사회와 연계한 미래의 과학 인재 양성에 기여하고 있다.

 

양일고는 팔당상수원보호지역에 위치해 있어 각종 규제로 인해 개발이 어려운 전형적 농촌 지역이다. 재정 규모가 취약하고 교육시설이 부족해 과학 인재 양성이 어려운 상황이나 이공계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들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양일고는 첨단 기자재를 갖춘 지능형 과학실, 양일 천문대, 다양한 과학 동아리 운영 등 활동으로 학생들에게 다양한 과학적 탐구와 실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 과학 핵심 역량 키우는 교과활동과 지역 연계 활동

 

양일고는 '학생 주도 프로그램에 과학 핵심역량 신장에 미치는 영향', '과학중점학교 프로그램이 과학소통 능력에 미치는 영향', '과학적 의사소통 능력 향상' 등의 주제를 가지고 과학중점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의 과학 핵심 역량 함양을 위한 교과 활동으로는 '과학과제연구'와 동아리 활동을, 비교과 활동으로는 지역사회와 연계한 체험활동을 운영했다.

 

과학과제연구는 진로와 연계한 주제를 선정해 팀 단위로 1년간 연구를 진행하는 활동이다. 학생들은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것을 넘어 실생활과 관련된 문제를 연구하며 논리적 사고와 창의적 접근을 통해 과학적 탐구와 다양한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다.

 

동아리 활동에서는 팀 단위의 실험을 직접 설계하고 수행한다. 이 과정에서 참여 학생들은 협력하며 소통하고 자기주도적으로 과학적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을 쌓기도 한다. 

 

 

공동체 역량 강화를 위한 지역사회와의 연계한 비교과 체험 활동도 진행한다. 양일고는 학생들이 지역사회와 긴밀하게 협력하며 과학적 지식을 실천하고 공유하는 지역 과학 시설의 거점 역할을 수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학생들은 천문대와 같은 과학 시설을 활용해 탐구 활동을 실질적으로 경험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과학적 소양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 지역사회 과학문화 확산부터 주도적 연극 제작까지

 

'양평의 별 페스티벌'은 과학중점과정 학생들과 과학 나눔 봉사 동아리 '초아'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지역사회 과학 문화 확산 프로그램이다.

 

천문대에서 이뤄지는 관측 활동을 지역 주민들과 공유하거나 과학 교육 기부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사회의 과학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학생들은 직접 천체망원경을 설치하고 운영하며 관내 주민들이 달과 토성 등 다양한 행성을 관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과학적 지식을 공유하는 것은 물론 지역사회의 과학문화 확산에 기여할 수 있다.

 

특히 양일고 학생들은 과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주민들과 소통하고 협력하며 행사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책임감과 협동심을 기르고 있다.

 

양평의 별 페스티벌은 지역 주민들에게는 과학의 매력을 전달하고, 학생들에게는 봉사를 통해 과학적 소양과 공동체 의식을 실천하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과학 연극 '톡신'은 2017년부터 매년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양일고의 대표적인 프로그램 중 하나다.

 

과학 연극은 학생들이 과학적 지식을 활용해 기획부터 시연까지 직접 과학 연극을 진행하며 운영된다. 팀원 모집부터 시나리오 제작, 소품 구성, 연습까지 총 2~4주의 준비 기간 동안 학생들은 주도적으로 연극을 기획하고 공연한다. 

 

연극을 준비하며 학생들은 과학적 지식을 추가로 탐구하기도 하고 이를 창의적으로 연극에 반영하기 위해 연구를 거듭한다. 시연 과정에서 팀원들과 협력적으로 소통하는 기회를 가지기도 한다.

 

연극의 주제는 다양한 과학적 지식에서 영감을 얻어 선정된다. 지난 2023년 진행된 연극에서는 '칼을 은으로 도금해 변질을 막는' 뮤지컬 장면에서 영감을 받아 '철의 산화'를 주제로 공연한 팀도 있었다. 

 

과학 연극 톡신은 과학중점과정에 참여하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미술, 영상, 연기 등 다양한 진로 분야를 희망하는 학생들의 참여도 활발해, 과학과 여러 분야를 연계하는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 직접 갑오징어 키우며 생태 연구…창의적 사고 키워

 

양일고 2학년 한지오 학생(18)은 과학 동아리 '프롤로그'에 소속돼 직접 갑오징어를 키우며 갑오징어 생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현재 동아리 조장을 맡고 있는 반 친구가 매년 어획량이 감소하고 있는 갑오징어 보호를 위한 금어기 설정, 갑오징어 알 부화 후 치어 방류에 대한 이야기를 해 줘 갑오징어라는 주제에 흥미가 생겼다"며 연구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어 "직접 생물을 키우고 연구하다 보니 추론하는 바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조치하기가 두렵다"며 "물을 정화하기 위한 하단섬프를 제작하는 과정에서도 수차례의 실패가 있었고, 많은 갑오징어 알들이 폐사하거나 부화해도 먹이를 먹지 못해 죽거나 단체로 먹이에게 되려 먹히는 등 가슴 아픈 일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좌절 끝에 새로운 관점에서 새로운 해결책을 끊임없이 모색한 결과 갑오징어를 어떻게 안전하고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지 해답을 알아냈다"며 "갑오징어 프로젝트로 그저 생물을 키우는 경험과 단순한 지식을 얻는 데 그치지 않고 창의적인 사고와 진취적인 태도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지오 학생은 앞으로의 목표도 밝혔다. 그는 "갑오징어의 금어기 설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해양수산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금어기 설정을 위해 노력하고, 방치되고 버려지는 알들에 주목하여 이들을 자립할 수준까지 키우고 방류할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인식 개선 교육 캠페인을 펼쳤고 다양한 대회에도 참가하고 있다.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갑오징어 금어기에 대한 필요성과 무차별적으로 버려지는 갑오징어 알들의 중요성에 대해 알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활동을 함께한 서환주 교사는 "학생들과 함께 주말에 수산시장에서 갑오징어 알을 구해오고 수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애정을 쏟아 뜻깊다"며 "생물을 직접 돌보며 그들의 삶과 생태적 역할을 배우는 경험은 단순한 지식을 넘어, 자연과의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학생들과 함께 이러한 활동을 지속해 나가며 학생들이 과학에 대한 흥미를 더욱 깊게 키워나갈 수 있도록 돕는 안내자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 "과학, 인문학 융합 교육으로 더 나은 미래 기여하길"

 

양일고 서환주 교사는 11년 차 화학교사로 현재 양일고에서 과제연구와 동아리 활동을 중심으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그는 과학중점학교 시작부터 함께해오며 학생들이 과학적 사고와 탐구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노력했다. 

 

서 교사는 "학생들이 실험과 연구를 통해 이론을 실제 문제에 적용하는 경험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과학교육을 '미래'라고 표현했다. 과학은 결국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학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학생들이 과학교육을 통해 사회의 일원으로서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기여했으면 좋겠다"며 "과학적 사고와 기술이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그 역할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서 교사는 경기도형 과학중점학교가 이공계 진로 맞춤형 교육을 목표로 하는 만큼, 많은 학생들이 이공계 분야로 진출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였다.

 

그는 "학생들이 과학적 소양을 기르는 것뿐만 아니라 과학 기술이 사회와 인류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도록 올바른 판단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변화하는 사회적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도덕적 사고와 인문학적 소양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공계 과목과 인문학 관련 과목들을 융합한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는 방향으로 과학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싶다"며 "융합형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더 나은 미래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 협찬으로 진행함.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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