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1 (월)

  • 맑음동두천 6.3℃
  • 흐림강릉 11.9℃
  • 구름조금서울 10.0℃
  • 맑음대전 9.2℃
  • 흐림대구 14.2℃
  • 흐림울산 16.3℃
  • 구름조금광주 10.9℃
  • 구름많음부산 17.1℃
  • 맑음고창 8.9℃
  • 흐림제주 19.5℃
  • 구름조금강화 8.2℃
  • 흐림보은 9.8℃
  • 맑음금산 7.6℃
  • 흐림강진군 12.0℃
  • 흐림경주시 14.1℃
  • 구름조금거제 17.7℃
기상청 제공

입주민 떠나고 ‘유령의 집’ 전락한 인천 근로자임대아파트…결국 ‘매각’ 추진

1980년대부터 미혼 여성 노동자들 거주시설로 사용
코로나19 기점으로 입주자 줄어…지난해 운영 중단
부지 용도 한계…공유재산 심의회 통해 매각 절차 진행

 

1980년대 인천 여성 노동자들을 위해 지어졌던 근로자임대아파트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20일 인천시에 따르면 서구 가좌동에 있는 근로자임대아파트를 매각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이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입주민들이 모두 떠난 뒤 아파트 활용방안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근로자임대아파트는 지난 1984년부터 인천지역 산업단지 등에서 근무하는 미혼 여성 노동자들이 거주하던 시설이다.

 

시가 소유한 재산이지만 그동안 인천시설공단에 위탁해 관리해왔다.

 

2개동 100세대에 200명까지 수용이 가능했고, 월 임대료도 1만 9000원~2만 5000원으로 저렴해 미혼 여성 노동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지어진 지 40년이 지나며 건물이 노후화됐고, 주변 공장과 축산물시장에서 나오는 악취로 인해 입주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시간이 흐르며 미혼 여성 노동자 수가 줄어들었고,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입주자들이 하나둘씩 떠나며 빈방이 늘어났다.

 

이로 인해 2018년 196명에 달했던 입주자 수가 코로나19 발생 후인 2020년에 98명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에는 근로자임대아파트에 신천지 신도들이 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후 입주자 수는 계속 줄어들어 2022년에는 2명만 남게 됐다. 결국 지난해 남아있던 2명까지 아파트를 떠나자 시는 운영 중단을 결정했다. 

 

이때부터 시는 아파트의 활용방안을 찾기 시작했지만 2년이 지난 올해까지도 마땅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운영 중단 이후 인천연구원에서는 아파트 주변 주차 공간 부족을 이유로 주차장이나 공원·복합시설 등의 대안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주차장은 주차 담당 부서의 반대로 최종 무산됐다. 나머지 대안도 해당 부지 용도가 일반공업지역이라는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결국 시는 인천연구원이 또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한 민간 매각으로 방향키를 돌린 상황이다.

 

시는 용도 폐지 후 매각 절차를 밟기 위해 다음 달 중순쯤 공유재산 심의회에 관련 안건을 올릴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근로자임대아파트를 민간 매각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지만 아직 어떤 게 들어설 지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현재 매각을 위한 행정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