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집값 상승 여파가 경기 남부로 번지고 있다. GTX-A 노선 개통과 반도체 클러스터 개발 등 호재가 맞물리면서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경기부동산포털의 시군별 부동산 거래 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 15일까지 경기도에서 매매된 아파트는 총 9만 7115가구로 집계됐다. 이 기간 아파트 거래가 가장 많이 이뤄진 지역은 수원시로 9723가구가 매매됐다. 이어 ▲용인시 9194가구 ▲화성시 7557가구 ▲고양시 6838가구 ▲성남시 5544가구 순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 상위 자치구 5개 중 4곳(수원, 용인, 화성, 성남)이 경기 남부였으며, 이 4곳의 아파트 거래량(3만 2018가구)은 경기도 전체 거래량의 33%를 차지했다.
경기 남부로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신고가 거래도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미켈란쉐르빌’의 전용 244㎡는 지난 8월 42억 원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달 과천시 중앙동 ‘과천푸르지오써밋’은 국민 평형인 전용 84㎡가 22억 9000만 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분양시장에서도 경기 남부가 강세다. 실제 최근 과천시에서 공급된 ‘프레스티어자이’는 3.3㎡당 평균 6275만 원에 달하는 분양가에도 1만 명이 넘는 수요자들이 청약 통장을 던졌다. 특히 해당 단지의 평균 청약 가점은 63.48점으로 나타나, 그동안 아껴온 고가점 통장이 대거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전문가는 “강남을 중심으로 퍼진 아파트 상승세가 경기 남부로 확산되면서, 강남과 접근성 좋은 지역들에서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며 “특히 교통망 개선으로 강남권과 키 맞추기를 기대한 수요자들이 경기 남부 부동산을 선점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연내 경기 남부에서는 DL이앤씨의 ‘아크로 베스티뉴’, 현대엔지니어링의 ‘힐스테이트 오산더클래스’, 대방건설의 ‘성남금토1차대방디에트르’ 등 다양한 브랜드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