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들이 트리플A급 게임 신작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넥슨,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등 주요 게임사들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신작을 준비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트리플A급 게임이란 일반적으로 제작비를 2억 달러(약 2700억 원) 이상 들인 블록버스터급 신작을 의미한다. 이러한 프로젝트는 장기적이고 대규모의 투자로 이뤄지며, 성공적인 신작 출시를 통해 IP 확보와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주요 목표다. 그러나 완성도가 낮을 경우 큰 손실이 우려되므로, 게임사들은 신중하게 개발하고 마케팅 및 출시 일정에도 깊이 고민하고 있다.
넥슨은 자사 핵심 IP(지식재산권) 중 하나인 '던전앤파이터'를 기반으로 한 대작 게임 '퍼스트 버서커: 카잔'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에 있으며, 현재 글로벌 이용자 대상 테크니컬 클로즈 베타 테스트(TCBT)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열린 게임스컴, 도쿄게임쇼에 차례로 출품해 글로벌 인지도를 높였으며 오는 11월 부산에서 개최되는 지스타 2024에도 출품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 엑스엘게임즈가 개발 중인 신작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의 출시를 예고했다. 지난해 3월 출시된 아키에이지 워의 후속작 격으로, 정식 게임 명칭이 확정되기 전까지 '아키에이지2'로 불렸던 게임이다.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은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CCO가 직접 개발에 참여한 트리플A급 온라인 액션 RPG로 내년 공개를 목표로 한다. 전작의 전통을 계승하면서 언리얼 엔진5 기반 그래픽으로 광활한 오픈월드 액션 장르 게임성을 극대화했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카카오게임즈는 트리플A급 PC·콘솔 기대작인 '패스 오브 엑자일2' '크로노 오디세이' 등도 내년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차기작인 '붉은사막'을 2018년 하반기부터 개발해왔다. 트리플A급 PC·콘솔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로, 펄어비스가 자체 개발한 차세대 게임엔진 '블랙스페이스'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다. 최근 게임스컴과 도쿄게임쇼 등 글로벌 게임 축제에서 붉은사막의 보스 공략 영상 및 50분 분량 초반부 게임플레이 영상이 공개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붉은사막 역시 내년께 출시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크래프톤 산하 개발사인 몬트리올 스튜디오도 트리플A급 신작을 준비한다. 몬트리올 스튜디오는 이영도 작가의 소설 원작과 동명인 '눈물을 마시는 새' 개발에 착수했다. 눈물을 마시는 새는 2026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유비소프트 출신 게임 개발자 패트릭 메테 몬트리올 스튜디오 대표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눈물을 마시는 새 관련으로 추정되는 아트워크 이미지를 공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오공이 글로벌 흥행할 수 있었던 것은 높은 퀄리티와 재미를 갖췄기 때문이다. 최근의 게임 시장은 잘 만들어진 블록버스터급 게임을 원하고 있다"면서 "많은 인력과 제작비가 들어가는 작업인 만큼 AAA급 게임 개발은 리스크도 따른다. 체계적인 준비와 섬세한 개발 작업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