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교육감'으로 평가받는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최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 유해도서 논란에 휘말렸다.
취임 2년차인 임 교육감이 성공적인 교육 정책들로 호평을 받고 있던 상황이라 이같은 이슈에 휘말려 곤욕을 치르는 것이 안타깝다는 반응이 나온다.
29일 경기신문 취재에 따르면 임 교육감은 지난 2022년 7월 취임 이후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교육'을 만들어가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다양한 교육 정책을 펼치고 있다.
과밀학급 문제의 경우 중앙투자심사 100% 통과라는 성과를 이끌어내며 17교 추가 신설을 확정했다. 이에 학급 당 학생 수 기준 감축으로 인해 취임 당시 1만 6434학급이었던 과밀학급 비율이 2024년 1만 3272학급으로 감소했다.
특히 초등학교 과밀학급의 경우 현재 866학급으로 전년 대비 74.3% 대폭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오는 2025년에는 교육부 정책으로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 일부 도입을 앞두고 있어 도교육청만의 교육 플랫폼인 '하이러닝'이 긍정적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과학중점학교와 경기 미래형 과학실 확대, 1인 1스마트기기 보급 등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에듀테크 확대 정책이 디지털 교육과 긍정적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임 교육감은 지난 7월 기자간담회에서 남은 임기 동안 학교, 경기공유학교, 경기온라인학교의 유기적인 협력으로 언제 어디서 누구나 공평한 교육기회를 가질 수 있는 공교육의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에 도교육청은 지난 24일 학교 밖 수업에 대해 학점과 수업 시수를 인정하는 새로운 공교육 시스템 구축을 발표하기도 했다.
경기공유학교의 우수 프로그램을 수업과 학점으로 인정해 학생 개별 맞춤형 교육을 실시한다는 것이다.
도교육청은 올해 8개 유형을 시범운영할 계획으로, 임 교육감이 강조하는 1섹터 학교, 2섹터 공유학교, 3섹터 경기온라인학교가 새로운 공교육 시스템으로 탄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임 교육감은 핵심 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나가고 있는 가운데 한강 작가의 소설을 '유해도서'로 지정했다는 논란에 휘말리게 됐다.
임 교육감은 유해도서 지정 논란에 대해 "도교육청의 '자율' 기조에 따라 도서 비치를 각 학교 판단에 맡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각 학교 도서 비치는 학교 도서관운영위원회 판단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성공적 교육 정책 행보를 보이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임 교육감이 불시에 휘말리게 된 유해도서 지정 논란을 어떻게 극복해나갈지 주목되고 있다.
한편 도내 학교 중 한강 작가의 소설을 유해도서로 지정해 폐기한 곳은 성남시에 위치한 여자고등학교 한 곳이며 용인 한 공립중학교와 여주의 한 여자중학교는 열람을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