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적으로 역할을 분담해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뒤 보험금 32억 원을 부당하게 받아 가로챈 일당 24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계양경찰서는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과 범죄단체조직 등 혐의로 폭력조직원 A(27)씨 등 3명을 구속하고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은 또 사고 차량에 동승하며 범행에 단순 가담한 혐의(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로 23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은 2018년 4월부터 지난 7월까지 6년여 간 서울·인천 등 수도권 일대에서 교통법규 위반 차량 등을 상대로 380회에 걸쳐 고의로 사고를 낸 뒤 보험금 32억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차에 앉아서 돈 벌 사람"이라는 글을 올려 동승자를 모집했다. 중고차 4대를 활용해 주차된 차량이나 신호·차선 위반 차량을 노려 경미한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병원에 입원하면 더 많은 합의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해 한방병원과 같은 의료시설에 허위로 입원하고 부상 정도를 부풀려 보험사로부터 합의금과 미수선 수리비를 부정 수령했다.
A씨 등 주범 10명은 일정한 직업 없이 유흥비나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중고 차량을 구입하고 조직원(운전책·모집책·수금책)을 모집해 역할 분담을 하는 등 조직 체계를 갖춘 것으로 드러났다.
단순 가담자들은 평균적으로 1∼3건 정도 범행에 가담하면서 1건당 10만∼20만 원 상당 수당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현장 CCTV와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토대로 보험 사기 여부를 면밀히 분석해 A씨 일당을 모두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교차로 좌회전 시 차선을 침범할 경우 손쉽게 보험사기 범행의 표적이 될 수 있다"며 "경미한 피해에도 여러 명이 입원한다거나 미심쩍은 부분이 있을 경우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해 적극적으로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연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