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오는 4일 국회에서 열리는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현재로서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정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대통령비서실 등 국정감사에 출석해 전용기(화성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할 예정인가”라고 묻자 “결정이 안 됐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어 “대통령 시정연설이 매년 있는 것은 아니고 총리가 대신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다음 주 월요일 하는 시정연설이 결정도 안 났다고 하면 문제 있는 것 아니냐”며 “왜 대통령께서 숨으시는지 모르겠다. 당당하게 나와서 정면돌파하는 스타일 아니시냐”고 비꼬았다.
또 “대통령께서 그만 숨고 나오셔서 정치를 하셔라는 말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지 않을 경우 지난 2013년 이후 11년 만에 총리가 연설문을 대독하게 되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와의 통과 내용,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한 야당의 공세가 극심한 상항에서 국회에 직접 나와 시정연설을 하기보다는 한 총리가 대독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제기돼 왔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지난 2022년과 지난해 각각 2023년도와 올해 예산안 시정연설을 국회에서 직접 한 바 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