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은 6일 국회 사랑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이 지속되는 것에 있어 민주당의 역할론을 당부했다.
법륜스님은 이 대표의 요청으로 마련된 차담 자리에서 “제가 좀 아쉬운 건 민주당 쪽에서 의정갈등에 대해 거의 침묵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는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심각하다. 어떤 개혁이 필요한 건 맞지만 이렇게 계속 가면 의료대란이 날 요소가 있고 보건 의료계가 붕괴될 위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의료붕괴는) 국가적으로 엄청난 일인데, (민주당이) 계속 침묵하는 것처럼 보여서 과거 정부 때 하다가 안 돼 섭섭해 그러나 이런 생각도 들고 (그랬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법륜스님의 발언을 경청하던 중 “그렇지는 않은데, 그렇게 보이지는 않습니다”라고 답했고, 법륜스님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또 법륜스님은 국제정세와 관련해 “미국 대통령 선거가 어떻게 끝나느냐에 따라 좀 다르지만, 제일 큰일은 ‘한반도 평화’를 우리가 어떻게 지켜내냐는 것”이라며 “그걸 위해 이 대표가 정부와 잘 논의해 ‘절대로 전쟁은 안 된다’(고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김태선 당대표 수행실장에 따르면 두 사람은 약 35분간의 비공개 차담에서 평화와 서민경제의 어려움, 의료대란에 대한 현 정부의 기조에 우려를 표하며 공감대를 이뤘다.
법륜스님은 이 대표에게 “서민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노력을 해달라”고 주문한 뒤 의료대란 관련해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울 것”이라며 야당으로서 할 수 있는 것들이 제한되는 것에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언급하며 “(의대정원을) 500명으로 점차적으로 늘리는 걸 제안했는데, 아예 2000명을 못 박아서 안타깝다”고 설명했고, 법륜스님은 자체적으로 의료대란 해결을 위한 행동을 취할 시점을 고민 중이라는 취지로 답했다.
한편 7일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담화 내용에 대해 법륜스님은 “뻔한 결과가 나오지 않겠나”라고 전망했고, 이 대표도 “그렇다. 우려가 된다”고 답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