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7일 대국민담화·기자회견에 대해 정치권의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집권 후반기 국정 동력과 당정 관계 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정국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건희 여사에 대한 야당의 공세가 더욱 가열되고 있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윤 대통령에 대해 공식 사과 요구 등 쇄신책을 제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날 발언 내용에 따라 정치권뿐만 아니라 여론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5·6선 중진 의원들은 6일 “내일 대통령 담화가 국민에 겸허한 자세로 변화와 쇄신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대표와 윤상현(인천 동미추홀구을)·조경태·권영세·김기현·나경원·조배숙 의원 등은 이날 국회에서 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당이 언론에 공지했다.
친한(친한동훈)계에서는 “윤 대통령의 마지막 기회”라는 말까지 나왔다.
장동혁 최고위원은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한 대표가 제안한 것이 충분조건은 아니더라도 필요조건”이라며 “그 정도는 담화에 담겨야 된다”고 주장했다.
장 최고위원은 ‘지난번처럼 박절하지 못해서 그랬다. 인간적인 정 때문에 아주 야박하게는 못 했다, 이런 식이 되면 곤란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 표현은 사과나 유감 표명이 아니라 설명”이라고 일축했다.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오전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 “어찌 보면 마지막 기회”라며 “내일 어떤 회견이 되는가에 따라서 (지지율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게 될지 아니면 속절없이 추락하는 게 될지 정말 분수령”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 여사에 대해 “일단 활동 중단이 제일 크다”며 “그리고 지난 과정에 있어서부적절한 행동으로 심려 끼쳐 드린 데 대해서 진솔한 사과, 플러스 앞으로 남은 대통령 임기 동안 대선 국면에서 했던 약속. 아내 내조 역할만 하겠다는 약속으로 돌아가면 모든 게 끝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 눈높이’를 강조하면서도 “불통쇼는 국민들이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재명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국민의 지금 상처받은 마음을 충분히 어루만지고 회복할 수 있는 타당한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황정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본인과 배우자가 벌인 국정농단과 불법을 결자해지하고 국정기조를 전면 전환하라는 국민의 명령에 또 ‘모르쇠’로 맞설 셈인지 답하라”고 요구했다.
또 “내일 대국민담화가 또다시 유체이탈, 자아도취 불통쇼가 된다면 국민은 절대 용서치 않을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김재민·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