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2억 원을 들여 산 로봇 개의 거취가 논란이다.
11일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의 제299회 시의회 제2차 정례회 인천경제청 행정사무감사에서 로봇 개의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순학(민주·서구5) 시의원은 “경제청에 몇 번을 갔지만 청사 바깥의 야생고양이 한두마리 본게 다”라며 “처음 로봇 개 구입을 위해 약속했던 청사 지키는 용도는 없어졌다”고 꼬집었다.
특히 지난해 산업위는 경제청의 로봇 개(4족 보행 로봇) 구입비 4억 원을 전액 삭감한 바 있다.
하지만 예산결산위원회 추가경정심의에서 2억 원으로 삭감·통과해 가로 110㎝, 세로 50㎝, 높이 52.7㎝의 로봇 개 1마리를 구입하게 됐다.
당시 인천경제청이 구입 목적으로 내세운 건 첨단 로봇산업의 홍보와 개청 20주년 기념식에서 선보이기 위한 것이다.
이후 원격 조종과 자율주행이 가능하다는 점을 들어 청사 보안 용도로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같은해 10월 개청 20주년 기념식에서 반짝 모습을 드러낸 뒤 자취를 감췄다.
이순학 의원은 “처음부터 이럴 줄 알고 반대했던 것인데 결국 3달 쓰고 12층 홍보관에 들어가 있다”며 “처음 구입 계획대로 확실한 활용 방안을 찾아서 보고하라”고 일갈했다.
이에 윤원석 인천경제청장은 “다각적인 방안을 찾아 목적에 맞게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정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