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가 실시된 후 기초자치단체의 장은 정통 행정관료가 아닌 선출직 정치인들의 차지가 됐다.
이러한 현실 하에서 초래될 수 있는 행정의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 부단체장은 국가직 공무원으로 임명했다.
시민의 표에 의해 당락이 좌우되는 단체장들은 어쩔 수 없이 그들이 내세웠던 공약사항이나 시민의 인기를 끌만한 업적을 남기기 위해 무리하게 행정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
이러할 때 이를 적절히 통제하고 법과 규정에 의해 처리되도록 하는 것이 부단체장의 역할이기도 하다.
최근 김포시 등 경기도내 기초자치단체의 부단체장에 대한 인사가 있었다.
인사권자의 절대 권한인 인사를 두고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지만 손학규 도지사 취임후 이루어진 김포시 부시장에 대한 임면은 시민들로부터 별로 환영받지 못하고 있는다.
그동안 2명의 부시장이 지사의 비서실장 출신이었고 이들은 모두 1년여 만에 김포를 떠났다.
좋게 생각하면 도지사의 생각을 가장 잘 아는 공직자가 김포로 발령났다는 것은 그만큼 김포를 생각하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진급 후 잠시 머물다 가는 자리가 아닌가 하는 의혹도 떨쳐버릴 수가 없다. 김포는 신도시 문제와 산업단지 그리고 각종 개발 계획으로 인한 집단 민원이 끊이지 않는 골치아픈 지역이다. 따라서 정통 행정관료인 부시장의 역할이 그 어느 지역보다도 중요하다. 그러함에도 전직 부시장들은 민원인들과 안면을 트고 대화가 통할만 할 때 모두가 전보되었다.
이는 김포발전을 위한 막대한 손실이며 김포시 행정력의 또 다른 소모이기도 하다.
엊그제 이재동 부시장이 새롭게 취임했다.
산적한 업무를 파악 하는데 만도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고 얼굴을 익히고 마음을 여는데 만도 상당한 시간을 요할 것이다.
그러나 그에 대한 시민의 기대는 과거와 사뭇 다르다. 그 이유는 그가 타 지역에서 부시장을 성공적으로 마친 인물이며 일에 관한한 양보가 없는 공직자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지금 김포시민들은 더 이상 김포부시장 자리가 스쳐가는 곳이 아니라 일하는 자리가 되어주길 바라고 있으며 실질적인 혁신의 지휘관으로서 김포시 공직사회에 새 바람을 불어넣어주기를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