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4’가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 지스타 2024는 44개국 1375업체가 참여, 총 3281부스가 설치됐다. 주최측에 따르면 이번 지스타는 나흘간 총 21만 5000명이 방문했다.
이번에 열린 지스타는 국내외의 진정한 게임 축제로 발돋움하는 중요한 체크포인트가 됐다. 올해로 개최 20주년을 맞은 지스타는 한국 게임 산업 발전사와 궤를 함께한 대표적인 게임쇼로 자리매김했다.
지스타에서 한국 게임사들이 선보인 신작 중 다수가 글로벌 흥행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만큼, K-게임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또 올해 지스타는 글로벌 플랫폼 스팀이 합류하고 글로벌 초콜렛 브랜드 스니커즈가 행사 스폰서를 맡는 등 글로벌 게임 축제로서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14일 지스타 2024 개막식 축사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지스타는 20년 소통의 공간으로,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최고 글로벌 게임 축제"라고 설명했다.
지스타 2024에 참여한 게임사들은 글로벌향·멀티플랫폼을 채택하는 신작을 잇따라 선보였다. 특히 AAA급 대작 게임 타이틀들이 지스타 행사장을 가득 채워 관람객들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올해 지스타 스폰서로 나선 넥슨은 최대 기대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비롯해 오버킬, 환세취호전 온라인, 슈퍼바이브 등 다양한 장르 신작을 출품했다. 넥슨의 모든 게임 부스는 지스타 개막 직후부터 행사 기간 내내 2시간 이상의 대기열을 유지할 만큼 많은 인기를 끌었다.
넷마블은 몬길: 스타 다이브,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를, 크래프톤은 인조이, 프로젝트 아크, 딩컴 투게더, 하이파이 러시를 지스타 출품작으로 선정했다.
올해 처음 지스타에 참여한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발할라 서바이벌'과 3종의 신작 프로젝트를 공개했고, 펄어비스는 콘솔 대작 '붉은 사막' 시연대를 마련했다. 웹젠은 신작 '드래곤 소드'와 '테르비스를', 그라비티는 자사 대표 IP 라그나로크의 정식 후속작 '라그나로크3'를 포함해 총 17종의 게임으로 부스를 채우며 지스타 관람 재미를 높였다.
글로벌 게임 마켓 구글플레이는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모험의 탑 등과 함께 부스를 꾸렸고, 그리프라인은 지난해에 이어 '명일방주: 엔드필드'를 선보였다.
제2전시장에서 하이브IM은 개발 중인 신작 RPG '아키텍트'를 선보이며 많은 인기를 끌었다. 또 올해 처음 합류한 글로벌 플랫폼 스팀은 제2전시장에서 '인디 게임 쇼케이스'를 구성하고 다양한 게임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BTB관 역시 풍성한 콘텐츠로 채워졌다. 부산시는 벡스코 내 부산공동관을 운영해 지역 게임 기업의 글로벌 홍보를 도왔다. BTC와 BTB 전시관으로 구성된 부산공동관에는 50개 부스가 마련, 부산 지역 우수 게임사들이 자신들의 콘텐츠가 전시됐다. 매직큐브, 씨플레이, 마일스톤게임즈 등 부산 기반의 중소기업들이 참여해 현장에서 다양한 게임을 선보였다.
지스타의 대표 킬링 콘텐츠로 꼽히는 G-CON도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글로벌 유명 게임 관계자들이 연사로 나서며 지스타 게임쇼의 격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다.
윤명진 네오플 대표의 키노트를 시작으로, '삼국지' 시리즈의 제작자인 시부사와 테크모코우 코에이 대표이사,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로 유명한 키타세 요시노리 스퀘어 에닉스 프로듀서, 하마구치 나오키 디렉터, 김용하 넥슨게임즈 대표 등이 주요 연사로 등장해 주목받았다. 이들은 세계적인 게임 개발 경험과 업계의 미래 비전에 대해 이야기하며 관람객들에게 인사이트를 제공했다.
강신철 지스타조직위원회 위원장은 “제1전시장 BTC 대형부스가 조기신청 반나절 만에 모두 소진되는 등 지스타에 대한 게임과 유관 업계의 관심이 다시 한번 역대 최대 규모라는 성과로 이어졌다”며, “지스타에 대한 지속적인 성원과 관심에 감사드리며, 조직위원회 역시 지스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콘텐츠를 구성해 지속적인 발전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