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세계 자살 유족의 날을 맞아 경기도 자살 유족 힐링캠프 ‘더불어 숲’을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
세계 자살 유족의 날은 자살 유족들이 치유와 위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건강한 애도를 하기 위한 날로 매년 11월 셋째 주 토요일에 기리고 있다.
이번 행사는 도내 자살 유족 관련 기관 종사자 등 1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족들의 지친 일상에 쉼을 제공하기 위해 힐링콘서트, 신체 테라피, 애도과정과 회복을 위한 특강, 자조모임을 진행했다.
특히 자조모임은 고인과 사별 관계에 따라 소모임을 운영해 상호 간 깊은 공감과 위로가 가능하도록 했다.
도는 자살 유족 자조모임이 고인을 잃은 슬픔과 고통의 감정을 표현할 기회가 부족한 유족들이 감정과 경험을 공유하고 구성원 간 지지와 격려를 통해 고인을 애도, 회복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도 자살사망자 3405명에 따른 자살 유족은 최소 1만 7000명에서 3만 4000명으로 추산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자살사망자 1명당 5~10명의 유족이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보건복지부 심리부검 면담 결과보고서에서는 응답 유족 60.2%는 우울 위험군, 37.6%는 음주문제, 37.8%는 복합비탄(사별 후 오랜 기간 강력하게 지속되는 심리적 고통) 반응을 보였다.
또 자살유족의 56.3%가 본인도 자살을 생각해본 적 있다고 보고됐다.
힐링캠프에 참여한 A씨는 “사별 후 견뎌온 감정들을 표출하는 데 도움이 됐다. 힘든 시간을 보내다가도 살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 같고 좋은 생각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도 관계자는 “힐링캠프가 자살유족들에게 쉼이 될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며 “서로가 서로의 숲이 돼 곁을 지킨다는 ‘더불어 숲’ 의미처럼 도는 자살 유족들의 회복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움이 필요한 자살 유족은 정신건강 위기상담전화(1577-0199) 또는 주소지 관할 시군 자살예방센터를 통해 상담서비스, 자조 모임, 치료비 지원 등 서비스 이용 신청이 가능하다.
[ 경기신문 = 이유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