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게임의 신작 귀혼M이 출시 후 약 일주일간 순조로운 초반 흥행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엠게임의 신규 매출 파이프라인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21일 출시된 '귀혼M'은 엠게임의 자체 IP인 '귀혼'을 모바일 버전으로 재해석한 2D 횡스크롤 무협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다.
클래식 IP를 기반으로 제작됐다는 점, 2D 도트 그래픽이 주는 레트로 감성 등이 게임 이용자들 사이에서 호응을 받으며 흥행 기대감을 높여왔다. 귀혼M은 정식 출시 전 사전예약 200만 명을 돌파하며 귀혼 IP의 저력을 보였다. 이어 정식 출시 다음날 원스토어 인기 게임 1위에 올랐으며, 23일 오후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인기 게임 1위 자리에 오르며 3대 마켓 최고 인기 게임 자리를 석권했다.
조광철 귀혼M 총괄 본부장은 "이용자들의 높은 참여와 관심으로 구글, 애플, 원스토어 인기 순위 1위를 모두 석권할 수 있었다"며 "출시 이후 서버 안정화와 이용자의 콘텐츠 소비 속도 등 플레이 성향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최대한 안정적인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밤낮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귀혼M에 대해 출시 초반 호평에 더해 장기 흥행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제작사인 엠게임이 서비스 중인 대표 인기 게임 열혈강호 온라인, 나이트 온라인 등의 서비스를 20년 이상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는 점에서다. 엠게임의 게임 서비스 관리 능력은 일찍이 인정받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2005년에 출시된 열혈강호 온라인은 중국 등지에서 최근 5년간 인기 역주행하는 행보를 보이며 최고 월 매출 기록을 연달아 경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엠게임은 장기간 흥행 IP를 운영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갖춘 게임사로, 이번 신작이 일정 흥행 궤도에만 오른다면 롱런할 수 있는 게임 타이틀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의견을 밝혔다.
귀혼M이 엠게임의 수익원 다각화 핵심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엠게임은 대표 매출원인 열혈강호 온라인, 나이트 온라인 덕분에 높은 안정성을 갖췄지만, 두 게임 모두 출시된 지 20년이 넘은 장수게임이라는 점에서 높은 성장성 점수를 받기 힘들다는 평이다. 이런 상황에서 귀혼M의 성공적인 시장 데뷔는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 차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엠게임의 매출 대부분은 '열혈강호 온라인'과 '나이트 온라인'에서 나온다. 2023년 기준 두 게임만이 연간 매출 300억 원 이상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기준 엠게임 실적에서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데, 해외 매출의 대부분은 중국 열혈강호 온라인, 북미·유럽 나이트 온라인에서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엠게임의 '귀혼M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자체 개발 IP인 데다가 모바일 게임 라인업이 강화된다는 측면에서다.
오현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높은 IP 인지도를 통한 유저 유입이 기대되며 빠른 레벨업과 디자인 최적화 등 게임성 강화도 신작 성공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며 "귀혼M은 자체 개발 게임으로 성과에 따른 이익 기여도가 높고, 2025년 실적부터 본격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