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이 당원게시판 논란에 이어 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하며 어수선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를 수사 중인 창원지검은 27일 오전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기획조직국을 압수수색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공천에 관한 2022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자료 등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 씨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명 씨가 당시 윤석열 후보에게 ‘불법 여론조사’를 해준 대가로 김 전 의원이 2022년 재·보선 공천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김 전 의원 공천 과정에 김 여사가 개입했다는 의혹도 피력했다.
또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을 통해 윤 대통령 취임 전날인 5월 9일 명 씨가 윤 대통령과 통화한 녹음 파일을 공개하며 윤 대통령의 공천 개입 의혹을 주장했다.
녹음 파일에서 윤 대통령은 명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하는 음성이 담겼다.
‘당원 게시판’ 논란도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 간 대결에서 중립 성향의 의원들이 한 대표 비판에 가세하며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안철수(성남분당갑)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 당원 게시판에 한 대표 가족 명의의 윤 대통령 부부 비방글 논란에 대해 “가래로 막을 것을 포크레인으로도 못 막는 참 불행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특히 “(한 대표가) 잘 아는 사람과 관련돼 있다면 그 사람에게 심하게 야단을 치고 다시는 그런 일을 하지 못하게 하고 사과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반면 친한계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 “한 대표가 유명인이니 궁금할 수 있지만 이걸 공작 세력이 묘하게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