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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공사비 갈등…서희건설, 지주택 ‘강자’ 명성 흔들리나

화성시청4차, 시흥군자 등 도내 9개 지주택조합과 '갈등'

 

지역주택조합(지주택) 사업에서 강자로 자리 잡은 서희건설이 잇따른 공사비 추가분담금 논란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경기도 용인 보평역과 안성 공도 등 주요 사업장에서 조합원들의 반발이 거세지며 브랜드 이미지가 치명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전문가들은 잦은 공사비 분쟁이 회사의 핵심 사업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며, 서희건설이 돌파구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서희건설은 용인 역북(2026년 11월 준공 예정), 화성 시청 4차(2023년 10월 입주), 용인 보평역(2023년 12월 예정), 포항 흥해(2023년 11월 입주), 시흥 군자(2023년 10월 입주), 광주 탄벌 1. 2블록(2024년 4월 예정), 경산 중방(2023년 6월 입주), 안성 공도(2024년 6월 예정), 평택 화양 8블록(2026년 4월 예정), 평택 화양 3블록(2027년 7월 예정) 등 전국 10여 곳에서 공사비 증액 문제로 조합 측과 갈등을 겪고 있다. 

 

조합원들은 “추가 공사비 부담이 과도하다”며 집단 반발에 나섰고, 일부 사업장은 입주 지연 및 유치권 행사 등으로 분쟁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용인 보평역 서희스타힐스 리버파크에서는 서희건설이 지난해 약 960억 원 규모의 공사비 증액을 요구해 논란이 됐다. 조합원들은 “이미 2021년에 추가 공사비를 부담하지 않는 조건으로 분담금을 납부했는데, 또다시 증액을 요구하는 것은 계약 위반”이라고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갈등은 용인 보평역뿐 아니라 인근 안성 공도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2019년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공도스타허브 지역주택조합은 2021년 착공 이후 공사비 증액으로 인한 추가분담금 문제로 서희건설과 마찰이 생겼다.

 

평택화양센트럴주택조합도 서희건설이 조합 측에 2년 전 약정 체결 당시 380만 원이었던 평당 공사비를 500만 원으로 인상 요구하면서 조합원들의 반발을 샀다. 

 

경기도 광주 탄벌동 ‘탄벌스타힐스’에서는 조합 측이 계약상 공사비 일부를 미지급하고 증액된 비용도 인정하지 않자, 유치권을 행사하며 입주를 중단시킨 바 있다.


지역주택조합 사업은 시행사 없이 조합원이 사업을 주도하는 구조적 특징 때문에 리스크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토지 확보 지연이나 공사비 증액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그 부담은 고스란히 조합원들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상황은 서희건설의 브랜드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공사비 분쟁이 반복되면서 조합원들의 신뢰가 떨어졌고, 서희건설의 책임 회피 태도에 대한 비판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서희건설이 조합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향후 사업 수주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주택조합은 본질적으로 리스크가 큰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서희건설이 조합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투명한 공사비 관리와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향후 사업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복되는 공사비 갈등이 서희건설의 핵심 사업인 지주택 분야의 경쟁력과 신뢰도를 약화시키는 만큼, 회사가 문제 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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