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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팅으로 즐기는 RPG"...버닝비버 2024서 만난 '와디디'

디스코드로 즐기는 텍스트 기반 RPG...게임 접근성↑
컨트롤 실력 상관없이 누구나 쉽게...내년 펀딩·사이트 개설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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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후 세상은 폐허가 됐다. 약물에 감염된 좀비들이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지만 난세 속 감염체들을 저지할 수 있는 세력은 아무것도 없다. 남은 생존자들은 와디디(WADI D)가 되어 공동체를 형성하고 생존을 위한 처절한 움직임을 이어간다.

 

 

 

 

29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인디게임·게임 문화 페스티벌 '버닝비버 2024'가 개막했다. 출품한 인디게임 83개 사들이 특유의 독창성·창의성을 뽐내며 부스를 차렸다. 

 

여러 참신한 게임들이 출품하며 현장 분위기를 달구고 있는 가운데, 그 중 '송팀장의 작은 팀'에서 선보이는 텍스트 기반 RPG '와디디'가 관람객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었다. 

 

 

와디디는 전쟁 후 생겨난 디스토피아에서 살아남기 위한 인류의 생존 방식을 그린 게임이다. 좀비와의 전투, 물자 획득 등의 게임 요소를 고려하면 소울라이크로 분류되지만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게임 채팅 앱 디스코드에서 플레이가 가능하며, 텍스트로 게임이 전개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와디디는 '좀비를 직접 타격하면서 게임을 진행시키는 일종의 전자소설'이며, 전투 게임에서 '읽는 맛'이 강조된 독특한 형태의 게임이다. 

 

단순히 텍스트 선택지를 선택해 스토리를 진행하는 게임과는 달리 와디디에서는 디테일한 텍스트 보기가 제공된다. 가령 좀비와의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좀비가 마지막에 한 행동이 무엇이었는지, 좀비 몸에 박힌 무기의 종류, 플레이어가 공격당한 부위가 어디인지 등 상당히 구체적인 보기(텍스트)를 제공한다. 어떤 보기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이용자는 다양한 상호작용을 체험할 수 있다. 

 

 

실제로 버닝비버 2024 현장에서 와디디를 플레이 해 본 이용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관람객들은 "초기형 어드벤처 게임이 생각난다", "원초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텍스트가 잔인하면서도 사실적이며 좀비와 싸우는 것이 재밌었다" 등 다양한 평을 내놨다. 

 

텍스트가 게임의 주된 콘텐츠 전달요소인 만큼 와디디는 게임의 언어적 표현에 섬세한 설정을 이어가고 있다. 각 상호작용마다 풍부한 설명으로 채워 이용자를 게임에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완성도 높은 텍스트 전개를 위해 와디디는 AI 언어모델 대신 자체 알고리즘을 사용해 맥락을 파악하고, 개연성이 높은 텍스트를 만들어낸다.

 

 

송상혁 '송팀장의 작은팀' 대표 및 개발자는 "AI를 사용하는 것이 되려 정확한 결과값을 내지 못할 때가 있었던 만큼, AI 언어모델을 이용하지 않는다. 모든 것을 자체 알고리즘을 활용해 게임을 이끌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팀장의 작은팀은 소울라이크 게임에 익숙하지 않거나 컨트롤이 미숙한 초보자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와디디를 개발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또한 범용성이 높은 게임 채팅 앱 '디스코드'를 게임 기반 플랫폼으로 정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생존 액션 게임을 만들고자 했던 의지가 지금의 와디디를 만들어냈다.

 

현재 와디디의 아트웍을 맡고 있는 박수하 아트 디자이너 역시 이러한 와디디의 매력에 빠져 합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진행됐던 한 게임 전시장에서 와디디를 처음 접했다는 박 디자이너는 게임 체험 이후 송 팀장의 작은팀에 입사해 지금까지 함께 와디디를 제작하고 있다.

 

박수하 아트 디자이너는 "와디디를 처음 플레이 했을 때, 머리를 때리는 듯한 타격감이 그대로 전해졌다"면서 "내가 참여해 게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합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와디디는 내년부터 더 큰 도약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 8월 한국에서 라이브 서비스를 시작한 와디디는 더 많 이용자들을 모으고자 버닝비버 2024에 출품하게 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내년 초 펀딩을 준비하고 있으며, 내년 중반쯤 일본 진출 계획까지 잡았다. 텍스트 기반 RPG의 색채를 더욱 강조하기 위해 디스코드 뿐 아니라 게임 전용 사이트 구축 및 베타테스트도 계획중이다. 디스코드에서 구현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표현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송상혁 대표는 "내년에는 더욱 두터운 국내 팬층을 모으는 것이 목표"라면서 "탄탄한 스토리로 텍스트 게임 분야의 한 자리를 꿰차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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