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내 학교 예술강사 지원 예산이 78% 삭감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예술강사들은 마음과 정서를 성장시키는 문화예술교육이 이어져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지난 3일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기지부는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앞에서 학교예술강사지원사업 예산 삭감을 규탄하며 삭감 예상의 원상 복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발언자로 나선 한 예술강사는 "20년간 진행됐던 사업을 어떤 절차나 합의 없이 갑자기 중단하는 것은 자신의 삶을 바쳐 일해온 예술강사들에게 수탈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하며 "디지털과 AI 미래 교육만이 성과로 각광받는 이 시대에 학생들의 삶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문화예술교육은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수업에서도 한 학생이 '오늘 연극 수업하고 감동받아 안중근 영화를 봤다, 내년에는 왜 연극 수업을 안 하냐'고 물었다"며 "마음과 정서를 성장시키는 문화예술교육은 이어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예술강사 역시 "아이들이 예술교육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치유받고 어른을 존중하고 세상에 나아갈 힘을 기를 수 있도록 어른들이 도와주시길 바란다"며 간곡한 호소를 전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기지부는 "경기도의회와 경기도교육청 유관부서에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응답이 없다"며 농성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 현 정부는 학교예술강사지원사업에 대해 2024년 50% 삭감, 이번 년도에도 72% 삭감했다. 2년 동안 547억 원에서 80억 원으로 삭감된 것이다. 80억 원 예산안에 포함된 항목은 예술 강사의 3개 사회 보험료와 사업 운영비로 예술 교육 강사료는 전액 삭감됐다.
이에 도교육청은 2024년 35억 원에서 27억 원을 삭감한 7억5200만 원을 2025년 예술강사지원예산으로 편성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큰 폭의 삭감이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