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사태로 계엄군이 진입을 시도했던 국회 본관 앞이 이틀 연속 촛불을 든 수천 명의 시민들로 가득 찼다.
5일 오후 5시, 국회 본관 계단 앞에서는 전날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주최의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비가 내렸다 그친 쌀쌀한 날씨에도 시민들은 한 손에 ‘윤석열 탄핵!, 내란행위 즉각수사!’가 적힌 피켓을, 다른 한 손에는 불을 밝힌 촛불을 꼭 쥔 채 자리를 지켰다.
계단 공간이 부족해 맞은편 잔디마당까지 자리를 잡은 참가자들은 “위헌계엄 내란사태 윤석열을 탄핵하라”, “국민이 경고한다 국민의힘도 동참하라” 등의 구호를 거듭 외치며 촛불문화제의 시작을 알렸다.
당원 대표로 규탄발언에 나선 김대명(민주·비례) 인천시의회 의원은 “윤 대통령의 퇴진은 선택이 아닌 반드시 이뤄져야 할 정의의 실현”이라며 “우리는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교수연대회의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도 마이크를 잡고 “한국경제가 너무 심각한 위기 상황에 처해있는데, 이런 상황에 경제를 더 망가뜨리는 것이 바로 윤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정 교수는 “이대로 놔뒀다가는 우리나라가 그동안 어렵게 쌓아온 경제적인 성과들이 다 제로(0)로 돌아갈 것 같다”며 “한국경제의 불확실성을 해결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하루빨리 이 정권을 끝내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촛불문화제 이름과 같이 자유발언 후에는 가수 성국의 공연이 이어졌다. 성국은 ‘우리의 노래가 이 그늘진 땅에 햇볕 한 줌 될 수 있다면(원곡 노래마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원곡 안치환)’을 불렀고, 참가자들은 이를 따라 부르며 문화제를 즐겼다.
끝으로 당 지도부를 대표로 발언에 나선 한준호(고양을) 최고위원은 “정말 쪽팔려서 못 살겠다”며 “우원식 의장의 월담 사진과 총구가 가슴에 겨눠진 안귀령 대변인의 사진이 각종 해외 언론에 공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부는 우리의 과거를 좀먹고, 현재를 무너뜨리고, 우리의 미래를 앗아갔다”며 “비상계엄은 법적으로도 위헌이고 절차 무시다. 그래서 내란죄이고 그래서 윤석열은 내란의 수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당 지도부는 국민과 똘똘 뭉친 민주당·야당을 믿고 그간 속아왔지만 국민의힘을 한 번 더 믿어보겠다”며 오는 7일 본회의를 열어 탄핵을 반드시 가결시키겠다고 다짐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