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선포 사태로 정국이 혼란에 빠진 가운데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은 잇따른 ‘실언’으로 9일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윤상현(인천 동구미추홀구을)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배승희 변호사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욕을 먹어도 1년 후면 국민들이 또 찍어준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불참 사태와 관련해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형, 나 지역에서 엄청나게 욕을 먹는다.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와 이같이 답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그러나 이날 해당 발언이 유권자 무시 논란으로 확산되자 김재섭 의원은 SNS에 유감을 표하며 “의총장에서 윤 의원에게 악화된 민심을 전달하고 당의 대응을 촉구한 것이 전부”라고 항변했다.
윤 의원도 자신의 SNS를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끝까지 책임지고자 노력했던 저의 충정을 소개하며, 당시 주민들이 많은 비판을 하셨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제 충정을 인정해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당적을 떠나 무소속으로 나왔는데도 선택해 주셨다는 내용”이라며 “진심 어린 정치 행보가 결국 국민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을 설명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발언 논란이 터졌다. 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인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가 팟캐스트 ‘매불쇼’ 라이브에 나와 지난 7일 탄핵집회에 대해 언급한 내용 때문이다.
박 교수는 “어느 순간 자세히 보니 참여자들의 주요 연령층이 20~30대 여성이었다. 깜짝 놀랐다”며 “20~30대 남성에게 알려주려 한다. 여자분들이 집회에 많이 나온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후 성 인지 감수성 부족 논란이 불거지자 박 교수는 “2030 남성들이 집회 현장에 보이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깨어있는 여성들을 쫓아서라도 시위 현장에 나타나길 바란다는 내용의 사르카즘(sarcasm, 풍자)을 던진 것이었는데 상처를 드렸다”고 사과했다.
민주당은 이날 17개 시·도당 선출직 공직자와 주요 당직자, 시·도당 사무처장에게 김윤덕 사무총장 명의의 언행 주의 당부 공문을 배포했다.
공문에는 “위법·불법 비상계엄 선포에 이어 내란공범 여당이 탄핵을 무산시키고 위헌통치까지 시도하고 있는 국가 비상 상황”이라며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유튜브 등 모든 활동에서 언행에 유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