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KB손해보험, 현대캐피탈이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에서 가장 높은 등급한 '양호' 평가를 받았다. 반면 경남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 iM뱅크, 키움증권, 한투증권, 신한카드 등은 소비자보호와 관련한 기관 제재와 불완전판매 문제로 ‘보통’에서 ‘미흡’ 등급으로 하향 조정됐다. 특히, 유안타증권과 메리츠캐피탈은 ‘미흡’에서 ‘취약’ 등급으로 떨어졌다.
16일 금융감독원은 평가대상 74개 사 중 올해 26개 사에 대해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를 실시한 결과 3개사는 ‘양호’, 14개 사는 ‘보통’, 7개사는 ‘미흡’, 2개사는 ‘취약’ 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올해부터 평가제도를 개선해 기본적인 내부통제체계는 물론 그 실질적인 작동 여부를 중점적으로 평가했다.
삼성화재, KB손해보험, 현대캐피탈은 상품 개발 시 소비자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민원 모니터링 체계를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취약계층의 접근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 상대적으로 양호한 평가를 받았다.
이에 비해 유안타증권은 공모주 청약 전산장애 사고로 대량 민원이 발생하고 처리 지연이 이어지면서 ‘취약’ 등급을 받았다. 메리츠캐피탈은 상품 개발 및 판매, 성과보상체계 운영에서 소비자보호 체계 미비로 ‘취약’ 등급으로 평가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계량부문은 대체로 양호한 반면 비계량부문의 경우 소비자보호 관련 기본적인 내부통제체계는 갖추고 있으나 대부분의 금융회사가 부분적으로 내부통제체계 작동이 미흡한 사례가 있었다"면서 "성과보상체계 운영, 내부통제 자체점검, 소비자보호 관련 조직ㆍ인력 운영 등은 보다 적극적인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부분별로 계량부문은 '양호' 이상 회사가 18개 사로 전체의 약 70%를 차지하는 등 다수의 금융회사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민원발생이 상대적으로 적은 키움증권이 '우수' 등급으로 평가됐고, 2022년 공모주 청약 관련 전산장애로 민원이 대량 발생한 유안타증권이 '미흡' 등급으로 평가됐다.
비계량부문의 경우 기본적인 내부통제체계는 갖추고 있으나 부분적으로 내부통제체계 작동이 미흡한 사례가 있어 대부분 '보통' 등급으로 평가됐다. 평가 항목별로는 ‘소비자 정보제공 및 취약계층 등의 피해방지’ 관련은 모든 금융회사가 ‘보통’ 이상 등급(‘양호’ 이상 15개 사)으로 대체로 양호한 수준이나 ‘성과보상체계 및 소비자보호 교육 운영’ 관련은 ’미흡‘ 이하 등급이 8개사(’양호‘이상 1개 사)로 전반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소비자보호 실태평가 결과는 금융회사에 통보해 개별 금융회사 홈페이지에 공시토록 하고 미흡한 것으로 평가된 부문에 대해서는 개선계획을 제출하도록 해 사후관리 해 나갈 계획"이라며 "평가 결과 종합등급이 ‘미흡’ 이하인 유안타증권, 메리츠캐피탈에 대해서는 피드백 절차를 통해 개선·보완할 사항을 상세히 안내해 전사적인 개선노력을 독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