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일 “지금 우리에게는 어려움을 알면서도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 ‘지난이행(知難而行)’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SK그룹 구성원에게 보낸 이메일 신년사에서 “새로운 시도와 혁신은 언제나 어렵다”며 “저부터 솔선수범하며 용기를 내어 달릴 것이니 함께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경영환경에 대해 “지정학적 변수와 인공지능(AI) 산업의 급성장으로 글로벌 시장이 격변을 경험했다”고 평가했다.
SK그룹은 2024년 사업 매각과 합병, 운영개선(Operation Improvement)을 포함한 리밸런싱(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로 인해 그룹 부채비율은 2023년 말 145%에서 지난해 3분기 128%로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2023년 2조 4000억 원 적자에서 같은 해 3분기 누적 기준 18조 2000억 원 흑자로 전환했다.
최 회장은 미래도약 원동력으로 ‘본원적 경쟁력’ 확보를 꼽았다. 본원적 경쟁력은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으면서, 본질적으로 보유한 근본적이고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일컫는다.
최 회장은 “운영개선의 빠른 추진을 통한 경영 내실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운영개선이 비용 절감을 넘어 경영 모든 영역에서 접목해야 하는 ‘경영의 기본기’로 자리잡아야 하며, 재무제표에 나타나지 않는 모든 경영 요소들이 그 대상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운영개선을 통한 본원적 경쟁력 강화는 우리 스스로 변화해야 하는 만큼 불편하고 힘들 수 있다”며 “하지만 SK 고유의 ‘패기’로 끈기 있고 집요하게 도전하며 구성원 모두가 합심해 협업한다면 기대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산업 경쟁력 강화를 향후 주요 과제로 제시한 최 회장은 “AI 산업의 급성장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SK 강점인 AI 반도체, 글로벌 AI 서비스 사업 협업, 에너지솔루션 등을 통해 주요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각 멤버사가 ‘따로 또 같이’ 정신으로 사업 기회를 함께 만들어 고객에게 제공한다면 AI 밸류체인 리더십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에 대한 애도 메시지를 전하는 것으로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최 회장은 “지난달 말 무안공항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며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