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04 (토)

  • 구름많음동두천 1.1℃
  • 맑음강릉 3.3℃
  • 구름많음서울 3.0℃
  • 구름조금대전 3.2℃
  • 맑음대구 4.1℃
  • 맑음울산 3.1℃
  • 맑음광주 4.6℃
  • 맑음부산 4.6℃
  • 맑음고창 3.0℃
  • 맑음제주 7.0℃
  • 맑음강화 -2.0℃
  • 맑음보은 0.6℃
  • 맑음금산 1.5℃
  • 맑음강진군 4.3℃
  • 맑음경주시 2.6℃
  • 맑음거제 3.9℃
기상청 제공

4대 금융지주 수장 "불확실성 확대…경쟁력 확보하고 고객 신뢰 찾아야"

한 목소리로 "위기 대응해야"
'본업 강화·고객 가치' 강조
'내부통제 강화·혁신' 주문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 회장들이 신년사를 통해 올해를 '위기'라고 진단하며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본업에 충실해 현재 상황을 극복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또 지난해 각종 금융사고로 홍역을 치렀고, 이달부터 '책무구조도'가 본격 도입돼 경영진의 책임이 커지는 만큼 '고객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내부통제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4대 금융그룹 회장들은 2일 일제히 신년사를 발표하며 고조된 불확실성으로 인해 올해 경영환경이 어느 때보다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올해는 어느 때보다 예측하기 어려운 혼돈과 격변이 예상되는 한 해”라며 “대내외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갈등 요소로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라고 짚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도 “내수 부진 및 수출 둔화, 대외 불확실성 증가로 인해 도전적인 경영환경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본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객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힘써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지금과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이고 본질적 요소'에 집중해야 한다”며 “기초체력을 위해 본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도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올 한해를 비상 경영 체제로 운영해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도 강한 대응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 회장 역시 "고객과 시장의 불안감을 상쇄시키실 수 있도록 '견고한 신뢰와 안정감'을 보여줘야 한다"며 고객이 안심하고 KB를 믿고 거래할 수 있도록 주주와 고객의 가치제고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진 회장도 "고객 관점에서 금융을 바라보며 본업의 근본적인 혁신을 추구하겠다"며 "속도는 빠르게, 절차는 간소하게 개선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겠다"고 전했다. 

 

고객 신뢰 회복의 일환으로 내부통제 강화도 주문했다. 이달부터 금융지주와 은행을 대상으로 책무구조도가 본격적으로 운영돼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원들의 사고 책임이 커졌다. 진 회장은 "지난해 내부통제에 역점을 두고 전사적 노력을 기울였지만 고객과 사회 눈높이에 부족한 점이 있었다"며 "올해는 내부통제를 핵심 경쟁력으로 확고히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특히 손태승 전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사건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임 회장은 이를 언급하며 "고객과 주주, 임직원에게 회장으로서 정말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룹의 내부통제 체계 전반을 근원적으로 혁신하고 윤리적 기업문화를 확립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혁신에 대한 당부도 빼놓지 않았다. 함 회장은 "미래금융과 기술혁신에 대한 경쟁력 강화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 스스로 역량을 키우는 동시에 신기술 및 혁신 기업에 대한 투자와 제휴를 지속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양 회장 역시 "더 높은 가치를 돌려드릴 수 있도록 ‘효율과 혁신’을 통해 KB의 체력을 더욱 탄탄히 만들어야 한다"며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서 새로운 방식을 고객들에게 제안해야 한다”고 전했다. 임 회장도 "미래성장을 위한 신사업 추진을 통해 혁신적인 금융상품과 서비스로 시장변화를 선도하며 고객 저변을 넓혀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이들은 상생을 다짐하며 사회공헌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양 회장은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따뜻한 파트너십을 지속하겠다"면서 "돌봄사업, 소상공인 지원 등 임팩트 있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버팀목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임 회장도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하고, 사회적 온도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한 시기로 우리가 그 역할을 해야 할 때”라며 “금융 취약계층과 소외된 이웃을 포용하고, 상생의 가치를 실천해 책임을 다하자”고 했다. 진 회장 역시 경영 슬로건을 통해 'Communitas(공동체)를 언급하며 "기업시민으로서의 역량을 높이고, 금융을 통한 사회적 이슈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COVER STORY